보건복지부 / 사진=민승기 기자
보건복지부는 30일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실에서 소비자 직접 의뢰(DTC) 유전자검사 서비스 인증제 시범사업 결과에 대한 공개토론회를 개최했다. DTC는 소비자가 의료기관이 아닌 유전자검사기관에서 직접 검사를 의뢰해 유전자 검사를 하는 것을 뜻한다.
이번 시범사업을 수행한 연구용역 책임자인 서을주 서울아산병원 교수가 시범사업 결과의 내용을 발표했다. 이어 김명신 가톨릭의대서울성모병원 교수가 DTC 유전자 검사업체가 검사결과를 소비자에게 전달할 때 기준이 될 'DTC 유전자검사 결과전달 가이드라인(안)'에 대해 발표했다.
김경철 강남미즈메디병원장은 "이번 시범 사업을 통해서 드러난 업체의 역량 차이는 천차만별이었고 같은 항목에 대해서도 해석이 제 각각인 점 등 유전자 검사의 한계가 그대로 노출됐다"며 "질병과 달리 웰니스 영역에 대해서는 데이터 베이스 구축 등 관련 연구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김 원장은 "앞으로 국가와 산업계가 함께 우리 국민의 유전형에 따른 웰니스 등의 형질을 추적 조사하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야 한다"며 "정부는 그동안 국가 예산으로 많은 유전체 데이터베이스(DB)를 쌓아왔는데, DB 공개를 확대해 산업계나 의료계의 역량 강화에도 도움을 줘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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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진 국가생명윤리정책원 연구부장은 "DTC를 제공하려는 기관의 전문성이 중요하다"며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해 시장의 건전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업체도 스스로 연구해 발전할 수 있도록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황태순 유전체기업협의회 회장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연구·개발(R&D)을 병행하면서 검사결과 해석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었다"며 "정부와 산업계가 공동으로 DTC 유전자 검사 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복지부는 이번 토론회를 통해 제기된 문제점 등을 파악해 내년 DTC 유전자검사 서비스 인증제 제2차 시범사업에 반영할 계획이다.
하태길 보건복지부 생명윤리정책과장은 "국민들에게 DTC 유전자 검사의 현실에 대해 충분히 홍보하고, 검사기관의 역량을 관리해 국민에게 안전하고 정확한 정보가 전달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