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들 1월1일 일제히 초저가행사...e커머스에 반격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2019.12.3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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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성수점 관계자가 초탄일 행사 준비에 나서고 있다. /사진=이마트이마트 성수점 관계자가 초탄일 행사 준비에 나서고 있다. /사진=이마트


대형마트들이 새해 벽두부터 초저가 경쟁의 포문을 연다. 1월 1일 하루 이마트가 '초탄일', 홈플러스는 '빅딜데이', 롯데마트는 '통큰절'이라는 이름으로 하루 초특가 행사를 여는 것이다. 올들어 e커머스쪽으로 고객이 급격히 이탈하면서 초유의 역성장과 적자를 경험한 대형마트들이 신년초부터 초저가를 앞세워 위상회복을 벼르고 있다.

이마트는 내년 1월1일을 이마트표 ‘쓱데이’인 ‘초탄일’로 정하고 초대형 할인행사를 전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2일 전 국민적 관심을 받았던 신세계 그룹 할인행사인 ‘쓱데이’ 열풍을 재현하는 것이다. 초탄일은 ‘초저가 탄생일’의 줄임말로 이마트와 이마트 사업부인 트레이더스, PK마켓 등이 참여한다. 이마트는 초탄일을 맞아 신선식품부터 가전까지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대표적으로 신선식품중 구매가 많은 삼겹살과 목살은 행사카드 구매시 30%할인해 100g당 900원대 초저가로 판매할 예정이다. 가공·생활용품은 상품별 전 품목 1+1, 전품목 가격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65인치 UHD TV 40만원, 통큰치킨 2마리 5천원...초특가 폭탄
가전제품 할인도 주목된다. 트레이더스는 정상가 57만8000원인 65형 THE UHD TV를 삼성카드 결제 시 39만 8000원에 판매한다. 전국 18개 트레이더스에서 1인당 1개씩 1000대 한정이다. 일렉트로맨도 49형 UHD TV를 행사카드 결제 시 20% 저렴한 29만9000원에, 에어프라이어는 36% 저렴한 5만 980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는 특히 현재 진행중인 삐에로쑈핑 등 전문점 사업 재편을 통해 확보한 재원을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단 하루 초특가 행사’ 등 상품 가격 경쟁력 강화와 오프라인 점포 리뉴얼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도 새해 첫날 '빅딜데이'를 열고 대대적인 가격공세에 나선다. 홈플러스는 신선, 가공식품부터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전 카테고리에 걸쳐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핵심 생필품 300여 종을 최대 반값에 내놓는다. 삼겹살(100g)은 990원, 라면은 개당 373원, 계란은 알당 100원, 부산 간고등어는 1손(2마리/중)에 1500원 수준이다. 아울러 홈플러스는 협력사와 대규모 물량을 사전계약해 단가를 낮춘 ‘빅딜가격’ 주요 상품을 모아 1월 29일까지 4주 내내 저렴하게 선보인다고 덧붙였다.



롯데마트 역시 같은날 '대한민국 통큰절’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마트는 2010년 통큰치킨을 시작으로 '통큰' 브랜드 출범 10주년을 맞아 이날 ‘통큰 치킨’ 2통을 행사카드 결제시 5000원에 한정수량 판매한다. 또 감귤, 딸기 등 신선식품과 인기 생필품을 초저가에 판매하며 사은품과 상품권 증정행사도 진행한다.

e커머스에 선전포고 성격...마트 위상회복 포석
마트들이 1월 1일 하루 초저가 공세에 나선 것은 e커머스에 대한 선전포고의 성격이 짙다. 지난해 창사이래 첫 분기적자와 매출 역성장 등으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마트들이 초저가를 앞세워 본격적인 역공에 나서는 것이다. 홈플러스의 경우 2월 회계연도 마감을 앞두고 있어 단기적인 실적개선 목적도 있다.

이마트 최훈학 마케팅 상무는 “대형마트가 업의 본질인 좋은 품질의 저렴한 상품을 선보인다면 고객은 오프라인 매장으로 발길을 돌린다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전문점 사업 재편으로 확보한 재원을 향후 가격경쟁력 제고와 점포 리뉴얼에 쏟아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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