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 매각…그룹 해체 위기 벗어난 웅진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19.12.30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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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넷마블에 1.7조 매각 확정, 재무리스크 벗고 주가 ↑

웅진코웨이 매각…그룹 해체 위기 벗어난 웅진


웅진코웨이 (56,000원 0.00%) 매각이 확정되면서 웅진그룹이 재무 리스크에서 한시름을 놓게 됐다. 매각가가 시장의 예상에 비해 낮아졌지만 순차입금 감소 등에 따라 웅진씽크빅의 주가에도 긍정적일 전망이다.

30일 오전 11시38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웅진 (1,120원 ▲5 +0.45%)은 전 거래일 보다 29.73%(385원)까지 올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웅진씽크빅 (2,145원 ▲15 +0.70%)은 전 거래일보다 20.15%(530원) 오른 3160원에 거래 중이다.



웅진씽크빅은 지난 27일 이사회를 열고 웅진코웨이 보유주식 1851만주를 넷마블에 1조7400억원에 양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웅진씽크빅과 넷마블은 이날 웅진코웨이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웅진그룹은 건설과 태양광 등 사업 확장에 따른 유동성 위기를 맞아 당시 캐시카우였던 웅진코웨이를 2013년 1월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매각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말 웅진코웨이 지분 22.17%를 1조6849억원에 인수하고 이후 추가 지분 매입을 통해 올 3월 25.08%의 지분 확보를 마쳤다.



하지만 웅진은 인수 3개월 만에 또다시 웅진코웨이 매각을 결정했다. 인수 차입금이 1조6000원에 달하면서 재무부담이 커졌고 주력 계열사인 웅진에너지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는 등 그룹 전체적으로 재정상태가 나빠졌기 때문이다.

이후 지난 10월 넷마블을 웅진코웨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으나 실사 이후 가격 조정 문제와 노조 변수 등에 정식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난항을 겪어왔다.

증권업계에선 매각금액이 시장의 예상가인 1조8000원대보다 낮아졌지만 매각이 더 늦어지는 것보다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웅진씽크빅은 웅진코웨이 인수로 발생한 인수금융 1조원과 전환사채 5000억원 등 인수자금을 모두 상환해 부채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차입금 상환과 부대비용을 제외하면 2000억원 수준의 잔여 현금이 발생하게 된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웅진코웨이 매각에 따른 지분법 이익 감소가 발생하겠지만 차입금 감소에 따른 효과가 더 크다"며 "향후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노력이 가시화된다면 목표 주가 재조정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웅진씽크빅은 올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 4분기 실적 전망은 밝다. 박 연구원은 "주력사업인 교육문화와 미래 교육의 수익성이 회복되고 있다"며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14.44% 증가한 1710억원과 118억원으로 전망한다"고 추정했다.

웅진그룹은 이번 매각에 따른 현금 추가 확보로 웅진씽크빅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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