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미군기지 '공습경보' 사이렌, 알고보니 '실수'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19.12.28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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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침 나팔 대신 비상경보 사이렌…한때 공황 상태

사진=김창현 기자 chmt@사진=김창현 기자 chmt@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 위협에 따른 긴장감이 가시지 않은 지난 26일 밤 동두천 미군기지인 캠프 케이시에서 '공습 경보' 비상 사이렌이 실수로 잘못 울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27일(현지시간) "북한 접경과 가장 가까운 캠프 케이시에서 실수로 취침 나팔 대신 비상경보 사이렌이 잘못 울렸다"며 "북한이 반갑지 않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위협하는 와중에 이 같은 일이 일어나 기지가 잠시동안 공황 상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제2보병사단 대변인인 마틴 크라이튼 중령은 이날 WP에 "오후 10시쯤 평소와 마찬가지로 취침 나팔이 울려 퍼질 예정이었다"며 "그러나 '인적 오류'(human error)로 비상경보 사이렌이 울렸다"고 말했다.

이 실수로 기지에 있던 군인들이 당황했으며 몇몇 군인들은 군복 차림으로 달려 나왔다고 WP는 전했다.



캠프 케이시는 비무장지대(DMZ)에서 가장 가까운 미군 부대로, 북한의 공격이 있을 경우 미사일 타격의 타깃이 될 수 있는 곳이다.

크라이튼 중령에 따르면 공습경보를 울린 담당자는 즉각 실수를 확인하고 오경보였다는 사실을 캠프 케이시 부대에 공지했다.

북미 간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오경보가 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 1월에도 하와이 미군 부대 긴급상황실이 실수로 핵무기 공격이 임박했다는 경보를 발령해 주민과 관광객이 대피하는 사태가 있었다고 WP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공습경보 오작동 해프닝이 일어난 지 얼마되지 않아 일본 NHK가 북한이 태평양으로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오보를 내 파문이 일기도 했다.

NHK는 27일 오전 0시22분께 북한 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체가 홋카이도(北海道) 에리모미사키(襟裳岬) 동쪽 해상 2000㎞ 부근에 낙하했다는 내용의 속보를 내보냈으나 23분 뒤 이 보도 내용이 잘못됐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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