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털공룡 품은 넷마블…구독경제 사업 시동건다(종합)

머니투데이 이진욱 기자 2019.12.27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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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1조7400억원에 인수 확정…IT기술 접목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사업 확대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의장.방준혁 넷마블 이사회의장.


넷마블이 웅진코웨이를 1조7400억원에 인수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인수전에 뛰어들 때 넷마블이 제시했던 가격보다 낮아졌다. 넷마블은 앞으로 자사의 기술력과 웅진코웨이의 구독경제 사업모델을 접목해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

넷마블은 웅진그룹의 웅진코웨이 지분 인수를 최종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양사는 이날 오후 각각 이사회를 열고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지분 25.08%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안을 의결했다.



◇막판 가격협상서 인수대금 1000억 하향 조정=넷마블이 지난 10월 중순 우선협상자 선정 당시 써낸 금액은 1조8000억대 중반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실사과정에서 노조 갈등 문제가 불거져 인수가를 둘러싼 양사간 막판 수 싸움이 길어졌고, 결과적으로 1000억원 가량 낮아진 금액으로 계약이 성사됐다.

넷마블 관계자는 “주식매매계약체결(SPA)은 오는 30일에 진행할 예정”이라며 “게임사업에서 확보한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의 IT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웅진코웨이 인수는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의 이종산업 첫 도전이다.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인수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어서 주목받아왔다. 특히 게임시장이 정체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이종산업 인수에 나선 방준혁 의장의 구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넷마블은 그동안 게임산업을 중심으로 사업과 투자를 해왔다. 지난해 2월 카카오게임즈 1400억원 유상증자에 참여했고, 4월에는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지분 25.71%를 2014억원에 인수했다. 모두 게임사업의 연장선상이다.

◇이종산업 인수로 신성장 확보…스마트폼 구독경제 사업 진출=업계는 게임과 무관한 웅진코웨이 인수가 넥슨 인수 실패로부터 비롯됐다고 본다. 넷마블이 넥슨 인수를 위해 준비한 현금과 어려운 게임시장을 벗어나기 위한 방 의장의 사업 다각화 결단이 부합한 결과라는 것이다. 앞서 넷마블은 지난 10월 웅진코웨이 본입찰에 참여하면서 "게임산업 강화와 더불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투자를 진행해왔다"며 "웅진코웨이 인수를 통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에 진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구독경제는 매달 일정한 이용료를 내고 필요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받는 것으로 렌털 서비스의 진화된 개념이다. 세계적 영상 플랫폼인 넷플릭스가 대표적인 구독경제 기업으로 꼽힌다. 넷마블은 국내에서 구독경제가 태동기를 맞고 있는만큼 웅진코웨이 인수를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넷마블은 웅진코웨이가 실물 구독경제 분야 국내 선두 기업이라는 점을 주목했다.

웅진코웨이는 국내 렌털 시장 접유율 35%를 차지한 1위 사업자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을 제공하는 실물 렌털업체로 2018년 매출 2조7000억원, 영업이익 5200억원을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중이다. 보유 계정 수 역시 2018년 기준 701만개(국내 590만, 해외 111만)로 우상향을 이어가고 있으며 향후 동남아 및 미국 시장에서 고성장이 예상된다. 또 렌털사업 특성상 현금 유동성이 풍부해 안정적인 실탄을 확보하려는 넷마블에게는 안성맞춤으로 평가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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