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 매각협상 완료…한숨돌린 웅진그룹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19.12.27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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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조 상환 후 남은 2000억 현금 보유할 듯…교육·IT 재편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 사진제공=웅진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 사진제공=웅진


우선협상대상자인 넷마블 (53,100원 ▼3,800 -6.68%)웅진코웨이 (55,900원 ▼100 -0.18%) 매각 협상에 난항을 겪던 웅진 (1,120원 ▲5 +0.45%)그룹이 27일 매각 협상을 타결함에 따라 그동안 우려된 부채 부담도 내려놓게 됐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웅진코웨이를 중심으로 한 렌탈 중심의 그룹사업구조 대신 교육 신사업과 IT 중심으로 재편할 것으로 보인다.

웅진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웅진싱크빅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웅진코웨이 보유주식 1851만주를 넷마블에 1조7400억원에 양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는 시장 예상가 1조8000억원보다 약간 낮아진 금액이다. 웅진싱크빅과 넷마블은 오는 30일 웅진코웨이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지난 10월14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넷마블의 깜짝 등장은 웅진코웨이 매각의 급물살을 예고하는 듯했다. 그러나 실사 과정에서 웅진그룹과 넷마블의 기싸움이 장기화되면서 연내 매각은 물건너가는게 아니냐는 시각이 많았다.

이날 공개된 매매가격으로 볼 때 차입금 상환 부담을 안고 있는 웅진그룹이 한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웅진그룹 측은 인수 이후 붉어진 노조문제와 웅진씽크빅의 차입금 상환 압박 등의 재무부담과 변화된 경영환경을 감안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넷마블은 웅진코웨이 주식 25.08%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1조83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웅진그룹은 1조8500억원 이상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매각가격이 결정됨에 따라 웅진씽크빅은 웅진코웨이 인수로 발생한 인수금융 1조원과 전환사채 5000억원 등 인수자금 1조5000억원을 모두 상환하고 무부채수준의 기업으로 돌아가게 된다. 차입금 상환과 부대비용을 제외한 잔여금은 2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웅진그룹은 관련 부채를 정리하는 한편 내실 다지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웅진씽크빅의 AI(인공지능) 사업과 ㈜웅진의 IT사업 등을 중심으로 그룹을 재편할 것으로 보인다.


웅진씽크빅의 경우 최근 출시한 비대면 학습서비스인 ‘스마트올’, ‘AI수학’과 같은 AI학습 중심의 새로운 서비스가 주력이다. 또 ㈜웅진 IT사업부문의 경우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인 SAP와 클라우드 기반의 IT사업을 지속해 스마트팩토리 구축, 렌탈시스템 인프라 구축 등의 비즈니스 영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밖에 웅진플레이도시의 경우 온천개발로 인한 입장객 순증과 관리비용 절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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