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치트키]퇴직 후 '치킨집' 대신 '기술창업'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2019.12.29 16:42
글자크기

㉑전국 27곳 중장년 기술창업센터, 시니어 기술창업 돕는다

사진=디자인팀사진=디자인팀


"퇴직하면 치킨집 차려야지". 직장 은퇴를 앞둔 50·60대의 흔한 푸념입니다. 정년을 마친 시니어들의 인생 2막에 선택의 폭이 넓지 않기 때문이지요. 오죽하면 2017년에는 '퇴직 후 치킨집'이라는 모바일 게임이 출시돼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중장년 일자리는 부족하고 창업을 하기에도 준비가 안 돼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수십년을 산업현장에서 보낸 중장년들의 경험은 '치킨집'에 머물기 아까운 경우가 많습니다. 외식업과 전혀 상관없는 분야에서 일하던 중장년이 치킨집을 차린다고 뚝딱 성공하는 것도 아닙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은 중장년이 현직에서 쌓아온 노하우와 기술을 활용해 창업할 수 있도록 '중장년 기술창업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중장년 기술창업센터는 40세 이상 중장년 예비창업자와 업력 3년 이내 창업기업에 사무공간과 교육·멘토링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시설입니다. 교육 프로그램은 사업 아이디어를 검증·비즈니스 모델 구체화 등 과정당 30시간 이상의 실전 창업교육으로 구성돼있습니다. 마케팅·법률·사업화 등 실무영역을 지원하기도 합니다. 그 밖에 중장년이 이용할 수 있는 정부의 창업지원사업도 소개해줍니다.

올해부터는 창업을 위한 입주 프로그램 외에도 기술강사, 창업멘토, 투자자 등으로 창업생태계 내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도 마련했습니다.



중장년 기술창업지원센터는 올해 대전, 충남, 제주에서 추가로 개소, 전국 27곳에 있습니다. 센터는 보통 지방자치단체가 대학, 테크노파크 등과 협력해 운영합니다. 조선업 창업에 특화된 울산센터와 기계부품에 특화된 경남센터 등 지역에 따라 특화센터도 운영합니다. 자세한 센터별 위치와 특징은 K스타트업 홈페이지에서 찾아보면 됩니다.

[창업치트키]퇴직 후 '치킨집' 대신 '기술창업'

[누가 지원하면 좋을까요]

중장년 기술창업지원센터의 입주 첫 번째 조건은 나이입니다. 40세 이상의 시니어나 시니어와 39세 이하의 청년이 함께 팀을 구성한 경우 입주 가능합니다. 입주 시에는 사업계획서 등을 첨부한 입주신청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모집 기간은 센터별로 다릅니다. 졸업기업이 탄생하는 등 빈 공간이 생길 때마다 연중 수시로 모집합니다. K스타트업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신청·접수가 가능하니 공고를 챙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중장년의 창업은 기술과 경험이 풍부해 생존율·성장성·수익성 측면에서 평균을 웃돕니다. 중기부에 따르면 창업자가 동종업종에서 경력이 15년이 넘을 경우 연매출 증가율은 5.1%, 영업이익률은 6.2%로 5년 초과 10년 이하 창업자의 기업(매출증가율 2.7%, 영업이익률 5.7%)보다 높습니다. 중기부 관계자는 "중장년의 기술·경험과 역량이 사장되지 않도록 센터 기능을 확대해나가겠다"고 전했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