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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와 이별' 금호그룹, 재계 7위에서 중견기업으로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9.12.2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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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자산 11조4000억→3조대 줄어-박세창 사장 등 금호가 3세, 계열사 이동 등 주목



"아시아나는 '모든 것'이었습니다."

지난 4월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사내게시판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대해 아쉬움을 전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 (4,465원 155 +3.6%)이 31년 만에 떠나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중견기업으로 규모가 줄었다.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들을 함께 매각해 주요 계열사 중 금호산업과 금호고속 등 2개사만 그룹에 남게 됐다. 한때 재계 7위까지 올라섰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앞으로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하다.



'아시아나와 이별' 금호그룹, 재계 7위에서 중견기업으로


중고택시 2대로 시작해 '재계 7위'까지…내년 '대기업집단' 제외


고(故) 박인천 금호그룹 창업주는 중고 택시 2대로 그룹의 모태인 광주택시를 1946년 4월 7일 설립했다. 이후 1948년 광주여객자동차라는 이름으로 운수업을 본격 시작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후 아시아나항공을 출범시키고 대우건설(2006년)과 대한통운(2008년)을 인수, 재계 7위(자산 26조원)가 되기도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은 되팔았다. 그러면서도 2014년 각 계열사는 워크아웃(금호산업·금호타이어)과 자율 협약(아시아나항공)을 졸업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인수 '포기'라는 아픔도 겪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결국 운수와 건설, 항공 부문 중심으로 그룹 재건에 나섰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매각으로 이제 금호산업, 금호고속 정도만 남게 됐다. 그룹 자산 규모 역시 줄어들게 된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말 별도 기준 자산 규모는 6조9250억원이다. 그룹 총자산(11조4894억원)의 60%에 달한다. 아시아나항공 등이 빠지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자산 규모는 3조원대로 내려앉게 됐다.

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공시 대상 기업집단 목록을 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자산 규모는 전체 59개사 중 28위를 차지했다. 내년에는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되면서 재계 순위도 60위권 밖으로 밀려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이름도 아시아나를 제외한 금호그룹으로 돌아가게 된다.

'아시아나와 이별' 금호그룹, 재계 7위에서 중견기업으로
아시아나항공 '날개' 잃는 금호가 3세들의 운명은
금호가 3세들 역시 어떤 방식으로 그룹 경영에 관여할 지 주목된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으로 박세창 아시아나IDT (22,600원 900 +4.2%) 사장과 박세진 금호리조트 상무는 그룹 내 경영 기반을 잃게 된다. 박 상무가 그룹 내에서 가진 직책은 금호리조트가 유일하다. 박 사장은 아시아나세이버 대표도 맡고 있지만 아시아나세이버도 매각에 포함된다.


지난 7월 기자들과 만난 박 사장은 자신의 향후 계획에 대해 "그룹 등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할 것"이라면서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이 끝나면 시장 신뢰를 쌓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한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으로 그룹 인사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박 사장 등 3세들의 계열사 이동 역시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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