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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날개달고 재계 33→17위, HDC '새판짜기'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19.12.2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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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5조 투입 아시아나항공 인수 마무리…건설, 유통 분야 시너지 기대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지난달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본사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지난달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본사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정몽규 회장이 이끄는 HDC (11,100원 200 -1.8%)그룹이 2조5000억원을 투자해 국내 2위 대형 항공사 아시아나항공을 품었다.

항공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힌 HDC그룹은 그동안 주력한 주택건설, 부동산 개발, 유통 분야와 함께 종합 그룹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총자산 규모도 21조원을 넘어 재계 순위 33위에서 17위로 단숨에 도약한다.

1999년 선친 고(故) 정세영 전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에 이어 그룹 회장을 맡은 정 회장은 20년만에 초대형 M&A(인수합병)을 통해 사업 새판짜기에 '승부수'를 던졌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정상화와 동시에 ‘모빌리티그룹’으로 기업 체질을 바꾸는 작업에 주력할 전망이다.



2.5조 초대형 M&A 성공한 HDC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27일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과 각각 주식매매계약과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하며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컨소시엄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구주 6868만8063주를 3228억원(주당 4700원)에 인수했다. 아시아나항공과 그 계열사인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금호리조트 등을 동시에 인수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총 인수금액 중 2조101억원을 들여 아시아나항공 지분 약 61.5%를 확보하고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 미래에셋대우는 4899억원을 부담해 약 15%의 지분을 보유한다.

아시아나 날개달고 재계 33→17위, HDC '새판짜기'
M&A 효과와 의미는?
HDC그룹은 유상증자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에 2조원 넘는 신규자금을 투입할 계획인데, 이렇게 되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1조1000억원 수준인 아시아나항공 자본금은 3조원대로 확대되며 부채비율은 660%에서 300% 이하로 낮아진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가 개선되면 회사채 신용등급 상향으로 이전보다 자금조달이 수월해지면서 보다 공격적인 경영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 회장은 지난달 우선협상대상자 결정 기자회견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신형 항공기, 서비스 분야에 지속 투자해 초우량 항공사로서 경쟁력과 기업가치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M&A를 통해 재계 순위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올해 HDC그룹 총자산 규모는 10조5970억원으로 33위였으나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자산규모가 21조6153억원으로 2배 이상 확대돼 17위로 급상승할 전망이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을 판 금호그룹은 금호산업과 금호고속만 계열사로 남아 자산 규모가 3조원대로 축소되며 재계 순위는 60위권 밖으로 밀려날 전망이다.

업계 일각에선 아시아나항공의 막대한 부채 규모를 고려할 때 이번 M&A가 HDC그룹 전반의 재무구조를 악화시켜 이른바 ‘승자의 저주’로 귀결될 가능성도 제기한다. 하지만 HDC그룹은 과도한 차입금 없이 자체 자금으로 인수했기 때문에 재무구조에 악영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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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회장의 그룹 새판짜기 성공할까
결국 정 회장의 그룹 새판짜기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그는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모빌리티그룹’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현재 HDC그룹이 운영하는 항만사업과 함께 항공, 육상을 아우르는 사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범현대가 그룹의 항공업 첫 진출인만큼 향후 현대차, 현대중공업, 현대백화점 등 관계그룹과의 전략적 투자확대 나 제휴 가능성도 거론된다.


아시아나항공이 수십 년 간 다진 글로벌네트워크도 현재 HDC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면세점, 호텔 사업과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항공업 운영을 통해 쌓은 노하우로 사업 규모가 큰 공항건설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국내 주택사업을 발판으로 디벨로퍼(부동산 개발), 유통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데 성공한 정 회장이 항공업을 기반으로 제2의 성공 가도를 달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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