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을 조속히 안정화시키고 안전을 최우선하는 항공사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라며 "HDC그룹과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시너지를 내는 방안도 빨리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지난달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본사 대회의실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
부채비율 줄이고 차입구조 개선 나선다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정상화 핵심은 재무구조의 정상화이다. 높은 부채비율 등으로 아시아나항공은 금융권에서 불안한 존재로 인식된다.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은 BBB-(하향검토)다. 한 등급만 떨어져도 투기 등급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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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은 올 3분기 매출 1조8351억원, 영업손실 570억원, 순손실 2325억원을 기록했다. '항공업계 최성수기'인 3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부진한 실적은 재무구조도 악화시켰다.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808%로 전년 동기(561%) 대비 240%포인트(P) 이상 치솟았다.
결국 신주발행 형식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300%대 안팎으로 하락한다. 이는 대한항공의 부채비율(800%대)보다 낮아지는 셈이다여기에 신용등급을 올려 차입구조 재설계로 이뤄진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등급 상향에 따른 이자비용 감소가 가능하다"며 "재무구조 개선은 앞으로 레버리지 여력 확대를 의미해 경쟁력 개선을 위한 투자를 진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거리 노선에서는 대한항공에 밀린다. 아시아나항공의 강점인 단거리 노선에선 몸집이 커진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 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며 아시아나항공을 바짝 뒤쫓고 있다. LCC 두 곳이 내년까지 추가로 시장에 진입할 예정이어서 단거리 노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를 위해 새 비행기로 라인업이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가 보유한 항공기 86대(화물기 12대) 중 20년 이상된 경년(노후)항공기는 대부분 화물기다. 아시아나항공은 새 여객기를 2025년까지 에어버스 A350 20대와 A321-네오 24대를 들여올 예정이다. 새 비행기가 예정대로 도입되면 정비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방 연구원은 "장거리 기재 도입으로 노선 포트폴리오도 변화시킬 것"이라며 "LCC 업계와의 경합도가 축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세영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 회장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사촌 동생이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5촌 당숙이다. 현대차그룹은 물론 현대중공업그룹, 현대백화점그룹 등의 지원도 기대할 수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 (20,750원 ▼50 -0.24%)에 비해 아시아나항공은 수익성이 좋은 상용고객 부문이 약점"이라면서 "대형항공사가 2곳밖에 없는 만큼 충분히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부산이 지주사 HDC의 증손회사가 되는 것은 풀어야 할 숙제다. 현행 지주회사법상 손자회사는 증손회사의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한다.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이 100% 보유하고 있어 문제가 없지만 에어부산 (2,650원 0.00%)은 44.2%만 보유하고 있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경쟁력 회복도 관건이다. 항공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두 LCC는 사업 경쟁력이 높지 않다. 공급 증가에 따른 경쟁 심화, 주요 수익원인 일본 노선 수요 급감으로 등이 주요 원인이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통합 목소리는 꾸준히 나온다. 일각에서는 HDC가 장기적으로 LCC를 재매각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영호 삼성증권은 연구원은 "HDC의 항공업에 대한 이해도와 HDC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에 대한 의구심도 있다"면서 "아시아나항공의 구조조정 계획 및 전략에 대한 향방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