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넷마블·엔씨 '3N' 연매출 10조 시대 올까

머니투데이 이진욱 기자 2020.01.0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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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쏟아내는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3강 체제 더욱 고착화될 듯

넥슨·넷마블·엔씨 '3N' 연매출 10조 시대 올까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등 게임 삼총사(3N)의 연간 총 매출이 올해 10조원을 돌파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국내 게임시장에서 3N의 입지가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과 ‘리니지M’의 흥행이 지속되는 가운데 또 다른 신작 출시가 예정돼 있다. 넥슨도 자사 온라인 게임 IP(지적재산권)를 기반으로 한 야심작을 내놓는다. 넷마블은 게임 사업 외 웅진코웨이 인수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리니지 형제 장기 흥행 전망…넥슨, IP 활용 신작 대거 출시
게임 시장에서 ‘리니지2M’과 ‘리니지M’ 등 리니지 형제의 입지는 독보적이다.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리니지2M’은 나흘 만에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정상을 차지하며 28개월 넘게 1위를 이어온 ‘리니지M’을 2위로 끌어내렸다. 결과적으로 1, 2위 모두 엔씨소프트가 차지한 셈이다. 올해에도 이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두 게임 간 자기 잠식이 거의 없다는 점도 호재다.



실적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리니지2M’의 올해 전체 예상 매출은 7000억원 수준. 이 덕분에 엔씨소프트는 앞서 2조원 클럽에 가입한 넥슨(2조5296억원), 넷마블(2조213억원)에 이어 올해 연 매출 2조원 달성이 유력시된다. 엔씨소프트는 자사 인기 IP를 활용한 굵직한 신작들도 준비했다. 올해 내놓을 ‘블레이드앤소울2’ ‘아이온2’ 등의 출시 시기와 순서를 두고 내부 조율 중이다. 두 게임의 원작 모두 국내에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만큼 흥행 성과 또한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의 '바람의나라: 연'.넥슨의 '바람의나라: 연'.
넥슨은 지난해 ‘히트’, ‘니드포스피드: 엣지’, ‘어센던트 원’, ‘야생의 땅: 듀랑고’ 등 서비스 중인 게임들을 대거 종료했다. 같은 기간 넥슨이 출시한 신작 중 장기 흥행에 성공한 것은 사실상 ‘V4’가 유일하다. 지난해 11월엔 신규 게임 개발 프로젝트 5개도 한꺼번에 중단했다. 넥슨은 얼마 전 손자회사인 넥슨레드의 지분 전량을 인수하고 자회사인 불리언게임즈를 합병하면서 개발 역량을 강화했다. 신규게임 개발 부문 총괄 부사장에 김대훤 넥슨레드 대표를 선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같은 내부 개발 조직 정비로 경쟁력 높은 개발 환경을 마련해 올해부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나갈 계획이다.

절치부심한 넥슨은 올해부터 자사 온라인 게임 IP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대거 출시한다. 지난달 최종 비공개 시범 테스트(CBT)를 마친 ‘바람의나라: 연’을 필두로 ‘테일즈위버M’ ‘마비노기 모바일’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가칭) 등의 신작이 출시된다. 모두 원작의 인지도가 높아 흥행 기대감이 높다. 넥슨 이정헌 대표는 “각 개발 조직이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넥슨만의 경쟁력을 강화해가겠다”고 말했다.
넷마블, 신작 4종 기대감 커…웅진코웨이 인수 시너지 기대
넷마블은 지난해 다양한 IP 제휴작을 앞세웠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지스타를 통해 신작들을 공개하며 올해 성과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 넷마블은 올해 상반기 ‘매직 마나스트라이크’와 ‘A3 스틸얼라이브’ 에 이어 세븐나이츠 기반 신작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을 준비 중이다.



넷마블은 지난해 연말 국내 렌털시장 1위 업체인 웅진코웨이 인수를 확정했다. 인수가액은 1조7400억원이다. 최종 인수는 올 2월 중순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웅진코웨이 인수 이후 게임사업으로 확보한 AI(인공지능) 등 정보통신 기술과의 접목을 통해 스마트홈 비즈니스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넷마블의 '매직 마나스트라이크'.넷마블의 '매직 마나스트라이크'.
앞서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2016년 임직원 워크숍에서 “2020년 연매출 5조원 달성과 글로벌 게임 메이저 톱5 진입을 이뤄내겠다”고 공언했다. 실제로 웅진코웨이 인수할 경우 넷마블 계열 연 매출은 5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이날 시무식에서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지난 몇 년간 조직문화개선 등 ‘건강한 넷마블’은 정착이 잘 이뤄져왔다”며 “올해는 ‘업(業)’의 본질인 게임사업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춰 ‘강한 넷마블’도 완성될 수 있도록 다들 같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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