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가 살아난다…기승전 반도체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2019.1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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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지역경제보고서]연말 지역경기 제주 '소폭개선' 외 보합

권역별 경기. /자료=한국은행 지역경제보고서권역별 경기. /자료=한국은행 지역경제보고서


연말 제주를 제외한 지역경기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에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충청권의 경기 개선이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4분기 권역별 경기는 제주권이 '소폭 개선'된 가운데 나머지 지역은 '보합'으로 조사됐다. 제주는 3분기에 비해 제조업 생산, 서비스업 생산, 설비투자, 수출 등이 늘어난 결과다.



보고서는 "모니터링 결과 향후 권역별 경기는 수도권과 충청권이 제조업을 중심으로 소폭 개선되고 나머지 권역은 보합 수준일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수도권, 충청권 경기개선 전망을 뒷받침하는 것은 반도체 경기 회복 기대감이다. 수도권과 충청권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제조공장이 포진해있다.



경기지역 수출 동향. /자료=한국은행 지역경제보고서경기지역 수출 동향. /자료=한국은행 지역경제보고서
박근형 한은 경기본부 과장은 "향후 메모리 반도체 업황은 미중 분쟁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있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회복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IT시장조사 기관인 가트너는 지난 9월 D램은 내년 2분기, 낸드플래시는 올해 4분기에 공급초과율이 하락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요 초과에 따른 반도체 업황 개선이 예상되는 이유다.


실제로 4분기 수도권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소폭 증가를 나타냈다. 충청권은 디스플레이 부진으로 보합을 나타냈지만, 반도체 부문 생산은 소폭 증가했다.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가격(128Gb 기준)은 지난 3월 개당 4.9달러로 바닥을 찍고 이달 5.9달러까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D램(8Gb 기준) 가격은 이달 개당 2.8달러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하락폭이 점차 줄어들면서 바닥론이 제기되고 있다.

보고서는 "수도권은 반도체 수급 여건 개선으로, 충청권은 반도체 생산업체 재고 감소와 주요국의 5세대(5G) 통신 도입 등으로 향후 제조업 생산이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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