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있는 해, 주가 오를 확률 73%…내년도 랠리?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19.12.27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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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시각] 역대 미국 대통령 재임 4년차 주가 평균 5.7% 상승…트럼프 집권 3년간 주가 50% 껑충, 역대 평균 2배 이상

역대 미국 대통령의 집권 후 연도별 주가 상승률/ 출처: CNBC, 베스포크투자그룹역대 미국 대통령의 집권 후 연도별 주가 상승률/ 출처: CNBC, 베스포크투자그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4년차를 맞아 대선을 치르는 2020년. 그가 취임한 뒤 3년간 이어져온 '트럼프 랠리'가 내년까지 이어질까. 역사적 통계에 따르면 내년에도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조사업체 베스포크투자그룹에 따르면 1928년 이후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집권 4년차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 상승률은 5.7%였다.



집권 4년차에 주가가 오른 경우가 72.7%에 달했다. 4차례 가운데 3차례는 주가가 올랐다는 뜻이다.

통상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해는 대통령 집권 3년차였다. 평균 12.8%가 올랐고, 주가가 오른 경우가 무려 81.8%를 차지했다.



집권 2년차가 평균적으로 가장 수익률이 낮았다. S&P 지수는 평균 4.5% 올랐고, 주가가 오른 경우는 56.5%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떨까. 주가 상승률만 놓고보면 A학점이다.

2017년 취임한 이후 현재까지 3년간 S&P 500는 50% 넘게 올랐다. 1928년 이후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집권 3년차까지 주가 상승률인 23%를 2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3년차인 올해 상승률은 28%로, 역대 대통령들의 3년차 평균 상승률(12.8%)을 큰폭 상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년차까진 감세 정책으로 기업들이 여유자금을 자사주 매입에 쏟아부은 것이 주가상승을 부추겼고, 올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차례에 걸친 금리인하가 주식 랠리에 불을 붙였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분석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4년차인 내년의 경우 미중간 2단계 무역협상의 추이가 주식시장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CNBC는 내다봤다.

이날도 뉴욕증시 3대지수는 일제히 사상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역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했다. 1단계 미중 무역합의에 따른 안도감 속에 악재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5.94포인트(0.37%) 오른 2만8621.39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6.53포인트(0.51%) 상승한 3239.91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9.51포인트(0.78%) 뛴 9022.39에 마감하며 10거래일 연속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MUFG의 크리스 럽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주식시장 상승세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 지금 랠리는 진짜다"라며 "경제의 엔진은 멈추지 않았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연말 쇼핑시즌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4.5%나 급등했다.



미국의 신규 실업자 수도 줄어들며 고용시장에 대한 낙관론을 부추겼다.

이날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2000건으로 전주 대비 1만3000건 감소했다. 2주 연속 감소한 것으로, 시장 예상치의 중간값인 22만건에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이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줄어든 것은 그만큼 고용시장 상황이 좋아졌음을 뜻한다.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3%대 중반으로 최근 50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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