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케이프 부진에…신세계조선호텔 신용등급↓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19.12.2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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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전경. /사진=뉴스1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전경. /사진=뉴스1


신세계 (160,500원 ▼300 -0.19%) 조선호텔의 신용등급이 잇따라 하락하고 있다. 야심차게 내놓은 부티크 브랜드 호텔 '레스케이프'의 영업부진이 지속지며 나이스(NICE)신용평가도 회사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26일 나이스(NICE)신용평가는 신세계조선호텔의 단기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낮췄다고 밝혔다. 나이스신평은 △레스케이프 호텔의 실적부진으로 인한 영업적자 지속 △영업수익성 개선이 지연으로 인한 회사 재무안정성 저하 △회사의 임차호텔 개장 계획 등 실적변동성 확대로 재무안정성 회복에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는 점 등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신세계조선호텔의 여러 호텔사업 중에서도 레스케이프의 실적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7월 신규 개관한 레스케이프의 영업적자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3월 부진하던 면세사업부문을 매각하며 수익성 개선을 점쳤지만, 레스케이프의 실적이 바닥을 치며 도리어 회사의 현금창출능력을 저하시키고 있단 것이다.



또 레스케이프에 대한 투자 회수가 늦어지는 상황에서 중단기적으로 영업수익성 개선 지연 및 운영호텔 등에 대한 환경개선 등 시설투자 계획도 예정된 만큼, 잉여현금흐름상 자금부족이 지속되고 외부자금조달이 늘어 재무안정성이 저하될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서울 중구 회현동에 위치한 신세계조선호텔의 부티크 브랜드 레스케이프. /사진=레스케이프 호텔서울 중구 회현동에 위치한 신세계조선호텔의 부티크 브랜드 레스케이프. /사진=레스케이프 호텔
나이스신평에 따르면 3분기 기준 조선호텔 총차입금은 3513억원으로 지난해 말(1099억원)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신세계조선호텔은 2021년까지 부산노보텔과 명동호텔 등의 추가 호텔시설 임차를 계획하고 있고, 부산 웨스틴조선호텔 리모델링도 검토 중이다.

레스케이프 부진으로 신세계조선호텔 신용등급 조정이 최근 들어 이어지고 있다. 앞서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6월 신세계조선호텔 신용등급 전망을 A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고, 지난 17일에는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기존 'A2'에서 'A2-'로 낮췄다.

나이스신평 관계자는 "향후 레스케이프 등 주요 사업장의 운영지표 추이와 그에 따른 영업실적 변동, 회사의 자금창출력 대비 차입금 부담 증감 정도 등을 지속 점검할 예정"이라며 "2021년까지 예정된 임차 호텔 개관이 회사 사업과 재무에 미치는 영향도 모니터링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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