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내년 방한…"한한령 피해株 미리 사둘까요?"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배규민 기자 2019.12.2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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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광객 회복, 실적 개선 따라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제공=뉴시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제공=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년 상반기 한국을 찾는다는 소식에 한한령(限韓令·한류제한령) 피해주를 보유한 투자자들의 귀가 쫑긋해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섣부른 기대감은 금물이라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6일 코스피·코스닥 46개 화장품 상장기업들의 주가는 전일 대비 평균 0.43%의 하락율을 기록했다.



화장품업종 주도주인 아모레퍼시픽 (142,800원 ▼3,700 -2.53%)은 전일 대비 0.76% 내리며 거래를 마감했다. 이외에도 △LG생활건강 (371,000원 ▼10,500 -2.75%) -0.16% △코스맥스 (9,430원 ▼160 -1.67%) -0.38% △한국콜마 (49,400원 ▼1,100 -2.18%) 0.32% 등 대형주 주가도 제한된 움직임을 보였다. 호텔·레스토랑·레저업종 역시 전일 대비 평균 0.75% 오르는데 그쳤다. 호텔신라 (57,600원 ▲400 +0.70%)는 전일 대비 0.24% 내린 8만3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씨티케이코스메틱스 (4,480원 ▲60 +1.36%), 한국화장품 (6,770원 ▼130 -1.88%), 클리오 (32,100원 ▲1,650 +5.42%), 에이블씨엔씨 (6,530원 ▼140 -2.10%), 본느 등 중소형 화장품 업체들은 3~5%대 강세를 보였다. 대장주를 선호하는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심리는 큰 변동이 없었으나 소형주를 좋아하는 개인투자자들은 기대감이 크게 고조됐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시진핑 주석의 방한 소식이 긍정적인 뉴스이긴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시기나 의제가 정해지지 않았고, 한한령 해제 같은 이벤트가 예상될지라도 그 효과가 기업들의 실적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기까지는 시간이 상당히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때문에 단기적으로 관련주 매수에 들어가기 보다 흐름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응전략을 유연하게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내년 한중관계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는 유효하다"면서도 "한중 정상회담의 성과와 구체성이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시진핑 주석의 방문 후에는 중국 인바운드 소비재, 미디어, 콘텐츠 주 등 그동안 한한령에 피해를 입은 주식들이 단기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며 "그럼에도 예전처럼 가격 경쟁력 등을 내세워 중장기적인 촉매제가 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지난 11월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방한 당시 기대감을 반영해 중소형주 위주로 상승세가 나타났으나 구체적 결과로 이어지지 않자 주가가 오히려 크게 밀렸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1~11월 누적 중국인 관광객 규모는 551만명으로 올해 연간 중국인 관광객 규모는 600만명 안팎으로 추정된다. 지난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기록한 417만명, 지난해 479만명과 비교하면 개선되는 흐름이다. 그러나 2016년 807만명에 다다르기까지는 한동안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장기적으로 중국 관련주들을 예의주시할 필요는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진핑 방한의 핵심 이슈는 한한령 해제 여부"라며 "이 경우 여행·화장품 뿐 아니라 중국 진출을 모색했던 미디어·IT업종 역시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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