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은 지난 12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HDC를 선정했다. 양측은 지난 12일 SPA를 체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의 구주 가격과 기내식 관련 과징금 등 우발채무에 대한 손해배상 한도에 합의를 이루지 못해 체결을 연기했다. 양측은 결국 ‘통합’ 손해배상한도로 9.9%를 명시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은 인수를 통해 항공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인수 후에도 신형 항공기와 서비스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 초우량 항공사로서 경쟁력과 기업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각이 최종 마무리되면 아시아나는 HDC와 미래에셋이라는 우군이 생기게 된다. 대한축구협회장과 대한체육회 부회장을 겸하고 있는 정 회장은 재계에 발이 넓다. 신라호텔과는 면세점 사업도 진행 중이다.
특히 정세영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 회장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사촌 동생이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5촌 당숙이다. 현대차그룹은 물론 현대중공업그룹, 현대백화점그룹 등의 지원도 기대할 수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부채비율을 줄이고 적자 노선 조정 등 경영 정상화가 진행되면 아시아나항공이 충분히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