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영세자영업…장기 연체자 비중↑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2019.12.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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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안정보고서③]소득 대비 이자상환부담률 2017년말 19.6%→2019년 9월 23.9%

저소득 자영업자 대출 현황. /자료=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저소득 자영업자 대출 현황. /자료=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


영세자영업자의 이자상환부담이 높아지면서 장기 연체자 비중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말 기준 연소득 3000만원 이하(대출금액 5억원 초과 제외) 저소득 자영업자의 대출금액은 51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자영업자 대출 670조6000억원의 7.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저소득 자영업자 차주수는 44만5000명으로 전체 자영업 차주수 188만3000명의 23.6%를 차지했다.



저소득 자영업자 대출 증가율(전년동기대비 기준)은 2018년 1분기말 21.6%에서 올해 3분기말 12.1%로 둔화됐지만, 여타 자영업자에 비해 여전히 저신용자(신용등급 7~10등급)나 고금리, 연체차주 대출 비중이 높은 수준이다.

저소득 자영업자 중 저신용자 비율은 올해 3분기말 기준 6.8%로 전체 자영업자(3.7%), 여타 자영업자(3.5%)를 크게 웃돌았다.



대부업 등 고금리대출 비중도 12.4%로 전체 자영업자(5.3%), 여타 자영업자(4.7%)에 비해 높았다.

최근에는 연간이자상환 부담이 늘어나면서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대비 이자상환부담률(연간이자상환액 비중)은 2017년 19.6%에서 올해 3분기말 23.9%로 상승했다.

저소득 자영업자 중 장기(90일 이상) 연체자의 대출 비중도 2.2%로 상승했다. 2015년 2분기(2.0%) 이후 처음으로 2%대로 올라섰다.


보고서는 "저소득 자영업자의 경우 사업규모가 작고 업황부진을 견뎌낼 여력이 부족해 경기둔화시 대출건전성이 빠르게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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