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루탄' 홍콩 크리스마스…새해 첫날도 시위 예고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19.12.26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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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도심 곳곳 대형 쇼핑몰 점거… 쇼핑객·성탄절 미사 등 크게 줄어

24일 성탄 전야에 홍콩 침사추이의 하버시티에 경찰이 배치돼있다. /사진=로이터 24일 성탄 전야에 홍콩 침사추이의 하버시티에 경찰이 배치돼있다. /사진=로이터


예년 같으면 쇼핑객들로 북적였을 홍콩의 크리스마스가 올해는 최루탄 연기에 휩싸인 채 무겁게 가라앉았다. 7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홍콩 민주화시위는 성탄절 연휴에도 계속됐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도심 곳곳의 대형 쇼핑몰 주변에는 성탄 전야에 이어 당일에도 각각 수백~수천명의 시위대가 모였다. 이들은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 5대 요구 수용을 외치면서 쇼핑몰 주변 대로를 점거했다.



경찰은 최루탄과 스펀지탄을 발사하며 시위 진압에 나섰다. 오후 6시30분쯤 몽콕의 상하이거리에서 수백명의 시위대가 전진하자 경찰은 최루탄 두 발을 발사했다. 수천 명의 시위대가 모인 침사추이의 하버시티와 살리스베리로드, 네이선로드에서도 경찰은 이들을 해산하기 위해 물대포, 후추스프레이 등을 사용했다.

시위대와 경찰의 격렬한 충돌로 인해 쇼핑몰을 방문한 관광객과 시민들은 크게 줄었다. 특히 홍콩 시위대 관련 계좌를 최근 동결한 HSBC은행의 몽콕 지점과 친중 재벌로 알려진 맥심그룹에서 운영하는 스타벅스 점포가 시위대의 공격을 받았다. 뉴타운 플라자에서는 상점들이 문을 닫자 시위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환호하기도 했다.



예수의 탄생을 기리는 성당의 자정 미사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홍콩 성당 38곳에서 크리스마스 자정에 미사가 진행됐지만 올해는 20곳에서만 열렸다.

한편 시위를 주도해온 민간인권전선은 새해 첫날인 내달 1일에도 대규모 거리행진을 예고했다. 민전은 당국에 빅토리아공원~채터로드까지 가두행진 허가를 요청한 상태다.

홍콩 샤틴 쇼핑몰에 모인 홍콩 시위대. /사진=로이터홍콩 샤틴 쇼핑몰에 모인 홍콩 시위대.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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