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래불사춘' 벗어날까…中경제 진짜 봄 오나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이상배 특파원 2019.12.26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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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PMI등 경제선행지표 양호…미중 협상 서명 가능성 높아진 것도 호재

[청두(중국)=뉴시스]배훈식 기자 = 리커창 중국 총리가 23일 중국 청두 진장호텔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19.12.23.   dahora83@newsis.com[청두(중국)=뉴시스]배훈식 기자 = 리커창 중국 총리가 23일 중국 청두 진장호텔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19.12.23. [email protected]


중국의 내년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경기선행 지표들이 양호한 수치를 나타내면서 중국 경제가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아왔던 미국과의 무역분쟁도 해결 기미를 보이면서, 경제가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중국 지도부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세운 샤오캉(小康)을 달성하기 위해 재정정책과 더불어 과감한 통화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춘래불사춘' 벗어날까…中경제 진짜 봄 오나
25일 중국 통계국 등에 따르면 지난 11월 중국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50.2를 기록해 7개월만에 확장국면(기준점 50 이상)에 진입했다. 같은달 자동차 판매량의 경우 전년대비 3.6% 줄었는데 지난 5월 16%의 감소폭을 보인것에 비하면 판매량 감소폭이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올들어 11월까지 중국의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동기에 비해 5.2% 증가했다. 11월 중국 산업생산은 전년동기보다 6.2% 증가하면서 지난 6월이후 5개월 만에 최대 신장세를 기록했다. 수출분야는 여전히 부진하지만 미·중 무역협상 타결로 정상적인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붙은 중국이 재정정책과 더불어 지준율 인하 등 통화 정책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외교 소식통은 "중앙경제공작회의 때 적극적 재정정책과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며 "당초 예상보다 경기부양에 대한 의지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2~3년 동안 디레버리징(부채축소)을 유지했기 때문에 앞으로 자금을 풀 여력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지도부는 내년 지방정부 특수목적채권(특수채) 한도를 3조원위안(약 510조원)으로 올해(2조1500억위안)보다 40% 높여 잡았다. 인프라(사회간접자본)을 의미있는 수치까지 끌어올려 경기부양의 발판으로 삼겠단 의도다.

과거보다 공격적인 통화정책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최근 쓰촨성 청두의 현지은행인 청두은행 지점을 시찰하는 자리에서 "추가적으로 전면적인 지급준비율 인하와 선별적 지급준비율 인하를 연구해 채택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실질 금리와 전체적인 대출 비용을 낮춰 중소기업 융자난을 가시적으로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또 한중일 정상회담을 위해 청두 두보초당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났다. 두보는 ‘봄은 왔으나 봄이 오지 않았다’는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의 싯구를 남긴 중국의 시성이다.


지준율이 낮아지면 은행이 대출에 쓸 수 있는 자금이 늘어나면서 시중에 더 많은 돈이 풀리게 된다. 중국 정부는 시장에 합리적이고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중국 정부는 다음달 춘제(설·1월 24~30일)를 앞두고 지준율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 정부는 이번달에 금리 조정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돼지고기 가격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고 1월 가계와 기업의 자금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유동성 확대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미국과의 무역분쟁이 해소 국면에 접어든 것도 중국 경제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개인별장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그것(미중 무역전쟁)을 끝내길 원한다. 더 빨리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당초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미 무역대표부) 대표는 협정문 서명이 다음달 무역대표급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 사실이라면 계획에 변화가 생긴 셈이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13일 1단계 무역협상을 타결했다.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등 상품과 서비스를 추가로 대거 구매하는 대신 미국은 중국에 부과키로 했던 관세를 유예하고, 기존 관세도 일부 인하했다.

[청두(중국)=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 아베 일본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중국 쓰촨성 청두 두보초당을 관람하고 있다. 2019.12.24.   dahora83@newsis.com[청두(중국)=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 아베 일본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중국 쓰촨성 청두 두보초당을 관람하고 있다. 2019.12.24.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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