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혹평에 시장의 기대치가 낮아진 것이 오히려 판매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판매가 시작된 이후 '생각보다 괜찮다'는 평가들이 나오면서 아이폰11 시리즈 판매가 예상 밖 호조를 보이기 시작했다. 충성 고객층이 두터운 점, 아직 완전하지 못한 5G 통화 품질 탓에 LTE폰인 아이폰11으로 수요가 몰린 점 등도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요인으로 꼽혔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당분간 아이폰 부품사들의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내년도 아이폰 출하량이 올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국내 부품사들의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내년도 아이폰 출하량은 2억1000만대로 예상된다. 올해에 비해 10% 이상 늘어난 수치다.
내년 출시 예정인 중저가형 모델 아이폰SE2 출시가 판매량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애플은 2016년 아이폰5를 기반으로 만든 아이폰SE를 출시해 180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바 있다. 중저가형 모델의 수요도 존재한다는 의미다. 5G 아이폰 출시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애플은 퀄컴과의 특허권 분쟁으로 인해 출시 시기를 놓쳐 경쟁사 대비 5G 스마트폰 경쟁에서 뒤처진 상황이지만 분쟁 종결 합의에 성공하면서 내년 하반기에는 5G 아이폰 출시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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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부터 애플이 신형 스마트폰 출시 전략을 수정할 방침인 점도 향후 전망을 밝게 하는 요소다. 애플은 그간 매년 가을 신형 아이폰을 공개하고 출시해왔지만 2021년부터는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같은 변화는 시장 경쟁 심화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과 화웨이 등은 다변화된 스마트폰 라인업의 출시 시기를 분산해 연간 고른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연구원은 "애플이 신제품을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출시함에 따라 애플 부품사들의 생산라인 가동 효율화에 힘입어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