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현차 웃고 롯데 울고…10대그룹 시총 변동은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19.12.2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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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그룹 시총 132조원 증가…롯데는 유통업 부진+불매운동 겹치며 5조원 감소

삼성·SK·현차 웃고 롯데 울고…10대그룹 시총 변동은


올해 국내 10대 그룹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대비 약 132조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삼성그룹과 SK, 현대자동차, LG그룹만 시가총액이 늘어났고 나머지 6개 그룹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전자와 자동차 업종이 상대적으로 좋았던 반면 유통 업종 등은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12월28일) 10대그룹 시가총액의 총 합은 779조1356억원이었는데 지난 24일 종가 기준으로는 911조5927억원으로 약 132조4371억원이 늘었다.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의 시가총액이 395조9565억원에서 507조4286억원으로 111조4721억원 늘었다. 이처럼 높은 시가총액 증가를 기록한 것은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의 역할이 컸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31조원에 불과했는데 올해 말에는 328조원으로 약 10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하반기 삼성전자의 주가가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같은 이유에서 SK그룹의 시가총액도 109조583억원에서 130조5744억원으로 약 22조원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말 6만500원에 불과했던 SK하이닉스 (173,300원 ▼9,000 -4.94%) 주가는 지난 24일 9만3800원으로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44조원에서 68조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증가량이 그룹 전체의 시총 증가량보다 컸다.



현대차그룹의 시가총액은 84조1402억원에서 93조7709억원으로 1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신차를 내놓을 때마다 시장에서 호평을 받았던 기아차 (110,400원 ▼1,800 -1.60%)의 주가가 이 기간동안 3만3700원에서 4만4700원으로 32.64% 늘었다.

이 외에도 현대모비스 (234,500원 ▼500 -0.21%)(35.53%), 현대위아 (55,200원 ▼1,500 -2.65%)(35.45%) 등 부품업체들의 주가 상승도 현대차그룹 시총을 늘리는데 한몫했다. 반면 현대차 (235,000원 ▲4,000 +1.73%)의 주가는 이 기간동안 11만8500원에서 12만2000원으로 2.95% 늘어나는데 그쳤다.

LG그룹의 시가총액은 85조6670억원에서 87조992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모바일 기기 관련 부품과 디스플레이 기기 관련 부품을 만드는 LG이노텍 (181,300원 ▼5,300 -2.84%)의 주가가 이 기간동안 56.83% 상승했고 LG전자 (91,200원 ▼1,400 -1.51%) 역시 주가가 15.41% 올랐다. 그러나 LG디스플레이 (9,930원 ▼120 -1.19%)(-13.30%), LG유플러스 (9,690원 ▲10 +0.10%)(-18.70%) 등이 부진했다.


10대그룹 중에서는 롯데그룹의 시가총액 감소가 가장 컸다. 롯데그룹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27조3922억원에서 지난 24일 21조7164억원으로 5조6758억원가량 감소했다. 이는 식품‧유통업의 오랜 업황 부진에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영향을 받으며 상장 계열사들의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롯데쇼핑 (64,500원 ▼900 -1.38%) 주가는 지난해 말 21만1000원에서 올해 말 13만7000원으로 35.07% 감소했고 롯데하이마트 (9,130원 0.00%)는 32.15%, 롯데푸드 (311,000원 ▲6,500 +2.13%)는 41.68%씩 주가가 하락했다.

포스코그룹, 한화그룹, GS그룹, 농협그룹, 현대중공업그룹의 시가총액은 모두 소폭 감소했다. 조선‧철강 업황 부진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의 경우 보험업종 부진 여파를 직격으로 맞았다. 올해 보험업종의 주가는 전반적으로 부진했는데 코스피 보험업종 내 가장 큰 낙폭을 보인 것이 한화손해보험 (4,415원 ▲30 +0.68%)(-51.61%), 한화생명 (2,625원 ▼10 -0.38%)(-44.31%)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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