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로 치과장비 실시간 관리…70개국 의사 잇몸미소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20.01.13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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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디지털 진단·치료솔루션 24시간 모니터링…작년 매출 40% 성장, 투명교정장치 사업도 추진

이상철 레이 대표가 '디지털 치료솔루션' 장비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제공=레이이상철 레이 대표가 '디지털 치료솔루션' 장비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제공=레이


레이 본사 CS부서 사무실 벽면에 설치된 IoT 장비 현황 모니터/사진=김유경기자레이 본사 CS부서 사무실 벽면에 설치된 IoT 장비 현황 모니터/사진=김유경기자
“CS(고객만족)부서가 2개의 모니터로 해외에 있는 장비들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합니다. 가운데 왼쪽에 있는 초록색 숫자 ‘1202’가 현재 가동 중인 장비 숫자로 IoT(사물인터넷)와 연동돼 있죠.”

이상철 레이 (13,660원 ▼60 -0.44%)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IoT를 접목해 디지털 진단 및 치료솔루션 장비들을 2017년 11월 이후 매일 실시간 점검한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레이가 70여개국에 판매한 IoT 연동 가능 디지털 진단 및 치료솔루션 장비는 총 4394개다. 이중 실제 IoT와 연동된 제품은 3224개로 레이 본사 CS부서에서 24시간 모니터링한다.



이 대표는 “보라색 숫자 ‘2022’는 현재 치과가 영업시간이 아니라서 전원이 꺼진 ‘수면 중’인 제품 수”라며 “수면 중인 제품 수가 더 많은 건 현재 국내와 비슷한 시간대인 아시아보다 시차가 큰 미국, 유럽 쪽에 IoT 연동 제품 수가 더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IoT와 연동되지 않은 나머지 1170개는 중국의 장안, 시안 등 인터넷 환경이 열악한 곳에 있거나 고객이 IoT 서비스를 원하지 않은 경우다.

레이는 2004년 10월 설립된 치과용 의료장비 전문회사로 지난해 8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치과용 엑스레이와 CT(컴퓨터단층촬영) 등 ‘디지털 진단시스템’을 먼저 선보인 레이는 2017년 ‘디지털 치료솔루션’으로 영역을 확대했고 이어 IoT를 도입했다.



디지털 치료솔루션은 3D(3차원)스캔, 치과용 캐드(CAD), 치과용 3D프린팅 솔루션 등 치과 현장에서 진단부터 환자 맞춤형 최종 제품 생산까지 수행할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이다. 이 대표는 “디지털 치료솔루션은 잇몸이 건강한 환자의 경우 진료와 치료를 한 번에 끝낼 수 있는 치과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제공한다”며 “환자를 돌보는 시간인 ‘체어타임’ 최소화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IoT로 24시간 점검하고 고객과 소통한다”고 설명했다.

레이는 디지털 치료솔루션 개발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간다. 2017년 20억원에 그친 디지털 치료솔루션 매출액은 2018년 181억원으로 급증한 데 이어 지난해 3분기 누적 247억원을 기록, 진단시스템 매출액 191억원을 넘어섰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레이의 지난해 매출액은 72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매출액 515억원보다 40% 성장한 수치다.

올해는 디지털 치료솔루션 기반 글로벌 투명교정장치사업에도 진출한다. 레이는 이를 위해 치과재료판매 유통업체 메디파트너생명공학과 협력할 계획이다.


레이는 경쟁이 치열한 국내보다 해외시장을 먼저 공략해 해외매출이 93%에 달한다. 2019년 3분기 누적 기준 중국 비중이 37%로 가장 높고 이어 미국 16%, 유럽 12%, 일본 9% 순이다. 다만 미국의 경우 4분기 실적이 크기 때문에 연간으로는 달라진다. 2018년의 경우 중국 35%, 미국 23%, 유럽 13%, 일본 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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