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스캔들' 아베, 16개월 만에 지지율 30%대로↓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19.12.2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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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사진=로이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국정 지지율이 16개월 만에 40%대 밑으로 떨어졌다. '벚꽃 스캔들'이 확산되면서 굳건하던 지지율이 흔들리고 있다.

24일 아사히신문은 지난 21~22일 일본 전국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38%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 여론조사인 11월(44%) 대비 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30%대를 보인 것은 지난 2018년 8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는 사학재단 비리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떨어졌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비율도 42%를 기록했다. 반대가 지지를 앞선 것도 지난해 12월 이래 1년 만이다.



최근 '벚꽃 스캔들'에 대한 논란이 커지면서 지지율이 크게 하락했다. 벚꽃 스캔들은 매년 봄 일본 정부 주최로 열리는 '벚꽃 보는 모임' 행사에 아베 총리가 자신의 지역구 주민 및 후원회 회원을 대거 초청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시작됐다. 국민의 세금을 자신의 선거 활동에 활용하면서 국가 권력의 사유화 논란이 일었다.

아베 총리는 주민 초청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일본 시민들은 납득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4%가 아베 총리가 주민 초청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해명에 대해 '충분하지 않다'고 답했다. '충분하다'는 답변은 13%에 불과했다.

특히 초청장이 아베 총리 사무실 명의로 발송된 데다 그 명단을 폐기해 복구할 수 없다는 아베 내각의 해명에 일본 시민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초청자 명단 복구 불가 해명에 대해서도 76%가 '납득할 수 없다'고 응답했으며, '납득할 수 있다'는 이들은 13%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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