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어린이 난민' 수용문제로 내부 갈등

머니투데이 최연재 인턴기자 2019.12.2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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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인 로버트 하벡(Robert Habeck) 녹색당 대표. /사진=AFP통신 인터뷰 중인 로버트 하벡(Robert Habeck) 녹색당 대표. /사진=AFP통신


독일이 난민 수용 문제로 내부적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야당인 녹색당의 난민 수용 요구를 거절했다.

이날 울리케 데머 독일 정부 대변인은 “난민에게 도움을 주고 싶지만 현재 유럽연합(EU)이 미래를 위한 해결책을 찾고 있기 때문에 독일 혼자 일방적으로 난민 수용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독일 녹색당은 그리스의 섬 수용소에 머물고 있는 난민 중 어린이들만이라도 데려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22일 로버트 하벡(Robert Habeck) 녹색당 대표는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난민을 도와야 한다”며 아이들 4000명이라도 수용소에서 우선 데려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타 유럽 국가들이 난민을 수용하지 않더라도 독일이 계속 도와야 하느냐는 질문에도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독일은 난민을 도와야 한다”고 강한 어조로 답했다.



2016년 유럽연합과 터키는 유럽으로의 이민자 유입을 막는 ‘난민송환 협약’을 맺었다. 터키는 난민이 유럽 지역으로 진입하는 관문이었다. 그러나 이 협약 이후 또다른 유럽 초입 지역인 그리스에 난민 유입이 급증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 남동부의 에게 제도의 난민 수용소는 과밀 상태를 보이고 있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올해만 그리스에는 6만9000명 이상의 난민이 바다와 육로를 통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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