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코오롱인더, PI필름사업 6080억원에 매각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19.12.2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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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랜우드PE와 매매계약…양사 3040억원씩 받아

SKC (112,600원 ▼7,000 -5.85%)코오롱인더 (37,550원 ▼450 -1.18%)스트리가 SKC코오롱PI를 국내 사모펀드 글랜우드PE에 6080억원에 매각한다. 양사 각각 3040억원씩을 받게 된다.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4일 이사회를 열고 SKC코오롱PI 지분 27.03%를 글랜우드PE가 세운 투자목적회사 ㈜코리아PI홀딩스에 매각하기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17일 SKC와 지분공동매각 합의서를 체결한 코오롱인더스트리도 보유지분 27.03%를 ㈜코리아PI홀딩스에 매도하기로 했다. 거래금액은 각각 3040억원이며, 내년 2월까지 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양사가 공동으로 갖고 있던 SKC코오롱PI의 경영권은 ㈜코리아PI홀딩스가 단독으로 갖게 된다.

SKC코오롱PI는 2008년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각사의 폴리이미드(PI) 필름 사업을 현물출자한 뒤, 50대 50으로 합작해 탄생했다. 일본 기업들이 장악하던 시장에서 국내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힘을 합하자는 전략적 판단의 결과였다.

PI 필름은 내열성, 유연성이 우수한 소재로 스마트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에 쓰이는 핵심소재지만, 높은 초기 투자비와 개발비, 기술적 난이도 때문에 진입 장벽이 높았다.


SKC코오롱PI는 출범 이후 양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면서 생산능력과 판매량을 급속히 확대했다. 그 결과 일본 기업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세계 1위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5G 장비, 폴더블폰, 플렉서블 OLED 등 사용 영역이 늘고 있어 성장잠재력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소재로도 부각되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거래로 단일 대주주를 맞이하는 SKC코오롱PI는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갖게 됐다.

SKC 관계자는 "폴더블폰, 5G 스마트폰, 전기자동차 수요 증가라는 우호적인 외부 환경 속에 단일 대주주를 중심으로 급변하는 시장에 더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해나간다면 SKC코오롱PI는 한 단계 더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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