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장사 실적개선, 어느 업종·종목 유망할까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19.12.25 14:38
글자크기

내년 영업이익·순이익, 올해 대비 27%, 33% 증가 전망.. 한국전력 흑전, 하이트진로 순익 13배 등 기대

내년 상장사 실적개선, 어느 업종·종목 유망할까


주가와 실적, 어느 쪽이 선행변수인지는 기업마다 다르지만 두 변수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점은 분명하다. 글로벌 IB(투자은행)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내년 한국증시의 본격 반등을 점치는 배경에도 실적개선 전망이 자리잡고 있다.

25일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상장 종목 중 컨센서스(3곳 이상 복수 증권사의 전망치 평균)가 형성된 297개 종목의 내년 영업이익과 순이익 합계치는 각각 169조1148억원, 123조8091억원으로 올해(영업이익 132조8360억원, 순이익 93조3047억원) 대비 각각 27.3%, 32.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2018년의 영업이익(183조4422억원)이나 순이익(128조3840억원)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올해 실적 부진이 워낙 심했던 만큼 기저효과가 확연히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30%에 달하는 이익성장 전망에도 불구하고 윗목과 아랫목의 온기 차이는 있었다. 분석대상 종목 297개 중 265개가 순이익이 전년 대비 늘거나 흑자전환 또는 적자축소 등으로 실적이 개선되는 반면 32개는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한국전력 (20,150원 ▼250 -1.23%)은 올해 1조원 이상의 순손실이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1조3646억원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일렉트릭 역시 올해 1175억원 순손실에서 벗어나 내년에는 131억원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종목으로 꼽혔다. 삼성중공업 (9,630원 ▲90 +0.94%)도 2018년 -3882억원, 올해 -9430억원 등 대규모 순손실이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530억원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컨센서스였다.
내년 상장사 실적개선, 어느 업종·종목 유망할까
하이트진로 (20,650원 ▼350 -1.67%)는 내년 순이익이 749억원으로 올해(56억원)의 13배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 부품사 S&T모티브 (45,250원 ▲200 +0.44%), 휴대폰 부품주 KH바텍 (14,190원 ▼60 -0.42%), 건설주 금호산업 (4,140원 ▼25 -0.60%), 부동산업체 SK디앤디 (11,550원 0.00%), 유틸리티 업체 지역난방공사 (39,100원 ▼200 -0.51%), 반도체 장비주 테크윙 (35,400원 ▼3,350 -8.65%) 등도 올해 대비 순이익이 4~10배에 이를 종목들로 꼽혔다.



이외에 LG디스플레이 (9,930원 ▼120 -1.19%)는 내년에도 2217억원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상태가 유지되겠지만 적자규모가 올해(-1조5706억원)에 비해서는 크게 줄어들 종목으로 꼽혔다. 금호타이어 (6,260원 ▼220 -3.40%), 쌍용차 (5,620원 ▼210 -3.60%), 티웨이항공 (2,615원 ▼70 -2.61%), 아시아나항공 (10,530원 ▼280 -2.59%) 등도 적자상태가 지속되겠지만 손실폭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됐다.

반면 신세계 (158,600원 ▼2,600 -1.61%)롯데지주 (25,200원 ▼200 -0.79%) 등 유통주는 내년에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신세계와 롯데지주의 내년 순이익 컨센서스는 3159억원, 4863억원으로 올해(신세계 8638억원, 롯데지주 7007억원) 대비 각각 63.4%, 30.6%씩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LG상사 (25,800원 ▼250 -0.96%)(-54%) 도이치모터스 (5,040원 ▼20 -0.40%)(35.3%) 메리츠화재 (51,600원 ▼2,700 -4.97%)(-14.6%) 아이센스 (18,350원 ▼480 -2.55%)(-14.4%) 한국항공우주 (49,200원 ▲150 +0.31%)(-12.5%) 등도 내년 부진한 실적흐름이 나타날 종목군에 꼽혔다.

아울러 에프앤가이드의 업종분류를 기준으로 할 때 IT서비스, 개인생활용품, 건설, 식료품, 휴대폰·디스플레이·반도체 장비주, 화학 등 업종은 전반적으로 구성종목의 실적개선세가 내년에 양호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국내 유통주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업종으로 꼽혔다. 올해 호실적을 냈던 증권사의 경우 순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만큼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적고 대형사의 레버리지 비율이 높은 탓이다. 은행주 역시 경기침체 전망이 지배적인 데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성장폭 둔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