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평균 기온은 대체로 영상을 웃도는 따뜻한 날씨가 지속됐다.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평균 기온은 1.74도로 평년 평균 1.13도보다 0.6도 가량 높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눈 내리는 일수도 확 줄었다. 이달 서울에서 눈 내린 날은 지난 7일 하루뿐이다. 최근 20년 간 평균인 6.8일보다 현저히 적은 횟수다. 눈보단 비가 내리는 날이 더 잦았고, 다른 도시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
따뜻한 겨울은 난방이나 아웃도어 업체들에는 치명적이다.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롱패딩이다. 지난 겨울에는 한파와 함께 롱패딩의 인기로 여러 의류업체들의 롱패딩 매출이 급격히 늘었지만 최근에는 롱패딩 판매가 부진한 상황이다.
의류 브랜드 '노스페이스' 판권을 가진 영원무역 (37,700원 ▲250 +0.67%)도 4분기 실적 부진 우려가 나오면서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 3만5500원이던 주가는 지난 24일 3만4500원으로 이달 들어 3%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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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지역 냉·난방 사업을 수행하는 지역난방공사 (41,000원 ▲250 +0.61%)의 주가는 지난달 말 4만8400원에서 지난 24일 4만8100원으로 제자리 걸음이다. 서울가스 (56,800원 0.00%) 부산가스 (84,400원 ▲200 +0.24%) 인천도시가스 (25,350원 ▼100 -0.39%) 삼천리 (92,000원 ▲400 +0.44%) 대성에너지 (9,030원 ▲90 +1.01%) 등 다른 도시가스 공급업체들도 이달 들어 주가 변화가 거의 없다. 이 기간 코스피가 5% 이상 오른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익률이다.
경동나비엔 (57,800원 ▼700 -1.20%)과 파세코 (8,800원 ▼30 -0.34%) 등 난방기기 업체들은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보일러 업체 경동나비엔은 지난달 말 4만3650원에서 지난 24일 4만6450원으로 6.4% 올랐고 난로·열풍기 업체 파세코는 같은 기간 8300원에서 9280원으로 11.8% 상승했다.
내년 1월 다시 한파가 찾아올 가능성도 있지만 올 겨울은 전반적으로 따뜻한 기온이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내년 1월 중순까지는 현재와 비슷한 기압계가 유지되면서 북쪽의 찬 공기가 강하게 남하할 가능성이 적다.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전망이다. 1월 하순부터 찬 공기의 남하로 기온이 평년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관측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계절 테마주의 경우 해당 계절이 돌아오기 전 기대감에 주가가 오르다가 계절에 진입하면 주가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이번 겨울은 따뜻한 날이 많아 테마주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