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사 사라진 성탄절 옥중에서 맞은 박근혜·안희정

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2019.12.2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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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서울 구치소 수감자들에 특식 '조각케이크·바나나맛 우유' 제공…영화 '신과 함께'도 방영

박근혜 전 대통령/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박근혜 전 대통령/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박근혜 전 대통령(67)이 옥중에서 세 번째 성탄절을 맞게 됐다. 법무부 차원의 큰 행사는 없지만 수감자들에게는 특식이 제공되고 영화가 방영될 예정이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9월16일 어깨수술을 받기 위해 외부 병원에 입원했다가 지난 3일 퇴원해 서울구치소에 재수감됐다.



24일 법무부에 따르면 서울구치소 등 전국 53개 교정시설은 성탄절 당일 특별한 행사 없이 기존 일과를 수행한다. 과거 성탄절이면 단행됐던 특별사면(특사)도 사라졌다.

박 전 대통령은 다른 일반 수용자들과 마찬가지로 오전 6시30분 기상해 아침 점호를 받고 오전 7시 아침식사를 한다. 서울구치소는 당일 아침 식사로 식빵과 스프, 채소샐러드, 우유를 제공할 예정이다. 점심에는 된장찌개와 오삼불고기, 명이나물, 알타리김치. 저녁에는 고구마영양밥, 청국장찌개, 배추김치 등이 나온다.



다만 성탄절을 맞이해 각 교정시설 차원의 특식이 제공된다. 서울구치소는 점심쯤 수용자 전원에게 조각케이크와 바나나맛 우유를 제공한다. 특식은 영양사가 5~6개 메뉴를 추리고 수용자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선정된다.

교도소·구치소에선 성탄절을 맞이해 영화도 방영된다. 법무부 교화방송센터(보라미 방송)는 오는 25일 오후 영화 '신과 함께'를 송출한다.

서울구치소가 자체적으로 행사를 마련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홀로 성탄절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구치소에서 모든 것을 홀로 하고 있다고 한다. 구치소는 사고를 우려해 보통은 10~20명이 함께 하는 '운동시간'을 혼자 보낼 수 있도록 조치했다. 박 전 대통령 스스로도 아무런 행사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또 유영하 변호사와의 변호인 접견을 제외하고 어떤 외부인도 만나지 않고 있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된 이후로 계속 박 전 대통령의 변호를 맡아왔다. 박 전 대통령은 가족인 박지만 EG 회장 등도 접견 거부 명단에 올려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구치소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수감돼 있는 곳이기도 하다. 표창장 위조, 사모펀드 불법투자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정 교수는 지난 10월23일 영장이 발부돼 수감됐다.

지난 9월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징역 3년6개월을 확정받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도 성탄절을 옥중에서 보내게 됐다. 안 전 충남도지사가 수감된 안양교도소는 성탄절 특식으로 드림카카오초콜릿 한 통과 발효유(요구르트 등)을 수용자들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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