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주요 주주 현황.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진칼은 KCGI 자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의 자사 지분 보유비율이 15.98%에서 17.29%로 늘어났다고 공시했다.
마침 이날은 조 전 부사장이 조 회장을 향해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날이었다.
법률대리인은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규모 기업집단 동일인(총수) 지정과 조 전 부사장의 복귀, 경영상 주요 사항 등을 진행하는 데 있어 조 회장이 조 전 부사장과 사전 협의를 하지 않았다"며 "조 회장이 무성의와 지연으로 일관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조 전 부사장은 이날 다양한 주주들의 의견을 듣고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계에선 조 전 부사장이 본격적으로 조 회장의 경영권을 견제에 나섰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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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조 전 부사장이 한진칼 2대 주주이면서 경영권 견제에 나서는 KCGI와 만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흘러나왔다.
현재 한진칼 지분은 △조 회장 6.52% △조 전 부사장 6.49% △조 전무 6.47%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5.31% 등으로 나뉜다.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으로 보면 28.94%에 달한다. 조 회장 우군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 지분은 10%다.
이런 상황에서 KCGI(강성부펀드)는 이날 한진칼 지분 보유를 늘렸다고 알렸다. 조 전 부사장과 손을 잡으면 23.78%에 달하는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칼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과 KCGI 지분이 여전히 차이가 있지만 KCGI의 지분이 많아질 수록 그룹에 위협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부사장과의 움직임과 별도로 KCGI의 한진칼 견제구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KCGI는 지난달 4일 법원으로부터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월별 보수 지급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권한을 얻기도 했다.
한진그룹은 이날 조 전 부사장의 반발에 대해 "이번 논란이 회사 경영의 안정을 해치고 기업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