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BBNews=뉴스1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내년 전세계 23개국 주요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은 '비둘기(온건파)'에 가까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금리를 크게 내린 데다가 마이너스금리까지 도입하고 있어 추가 인하는 없되 완화적 정책은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반해 신흥국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조짐이 심상치 않은 국가들을 위주로 금리가 큰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금리를 손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현재 예금금리가 -0.5%로 5년째 이를 유지하고 있다. 기준금리는 0%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ECB 총재는 지난 12일 취임 후 첫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금리 동결 방침을 밝혔다.
일본도 올해 마지막 금리결정에서 현행 -0.1%의 동결을 택한만큼 내년에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점쳐진다.
아베 신조 정권이 지난 20일 내년도 예산을 100조엔 넘게 책정하면서 대규모 경기 부양 패키지가 실행될 것으로 보이면서다. 일본 연간 예산안이 100조엔을 넘긴 것은 2년 연속이다. 블룸버그는 이 때문에 일본이 예상치 못한 타격을 입기 전에는 금리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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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내년 1월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예정인 영국은 경기부양을 현행 0.75%의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지만,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완전히 사라지고, 완화적 정책의 피해가 나오기 시작하는 내년 4분기에는 소폭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경기 위기가 가시권에 접어든 신흥국들은 금리 인하에 무게가 기운다.
중국은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내년 시장에 유동성 공급을 위해 기준금리 대신 7일물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현행 2.5%에서 2.35%까지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7일물 역레포 금리를 4년만에 낮춘 데 이어 또 인하할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역레포는 시장 유동성 공급을 위해 중앙은행이 시중에 유통중인 국채나 정부보증채를 사들이는 공개시장조작 방법을 말한다.
양파값 폭등으로 극심한 물가상승 압박을 받고 있는 인도는 주요 정책 기준금리인 레포 금리를 현행 5.15%에서 내년 4.7%까지 낮출 것이 유력하다.
인도 정부는 지난 5일에도 레포 금리를 동결키로 하며 물가와 경제 사이에 고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도에선 양파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양파값이 한달새 80% 뛰는 등 폭등세다. 이 때문에 물가상승률은 인도 중앙은행이 정한 2~6%의 상한성에 근접해 있다. 반면 인도 경제가 6년만에 가장 둔화하고 있어 물가 안정과 경기 부양 두가지를 놓고 인도는 난감한 상황에 처해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또 물가가 치솟고 있는 러시아는 내년 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6%,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는 멕시코도 4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한 기조를 이어가 내년에는 7.25%에서 6.5%까지 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인도네시아 등도 내년 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