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유망산업으로 주목받는 '스마트팜'…수혜주는?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2019.12.2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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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스마트팜 시장 성장성 입증…관련 종목 장기투자 고려해봐야"

내년도 유망산업으로 주목받는 '스마트팜'…수혜주는?


발달된 과학기술을 농업에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는 스마트팜 분야에 대한 증권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구 증대와 식량 부족 등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면서 관련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어서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성장성이 높은 분야인 만큼 장기적인 투자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국내 최초의 '스마트팜 혁신밸리'가 경북 상주시에서 착공했다. 혁신밸리에는 스마트팜 교육과 경영 실습을 위한 온실 등이 지어진다. 이 사업은 정부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관련 예산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국내 농업이 하락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업을 계기로 체질 개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세계적인 추세와도 맞물려 있다. 향후 세계 인구가 크게 늘어나 식량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스마트팜을 비롯한 어그테크(agriculture와 technology의 합성어)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에서다.

통상 스마트팜은 과학기술을 활용해 비닐하우스나 축사를 자동으로 유지·관리하는 것을 뜻한다. 단순히 자동화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존 농업의 시공간적 제약을 넘어서는 혁신적 기술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분야다. 작물의 생육 정보나 환경 정보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알아서 적당한 환경을 조성하는 스마트 온실 등이 대표적인 스마트팜이다.



현재 관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스마트팜 하드웨어 관련 시장은 지난해 54억600만달러(약 6조2800억원)에서 2023년 91억7860만달러(약 10조6600억원)로 커질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이 11.2%에 이른다. 스마트팜 소프트웨어 관련 시장도 연평균 14%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시장에서는 미국, 일본, 네덜란드 등이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본 훗카이도 J 팜 도마코아미 주식회사 / 사진=훗카이도(일본)=이기범 기자 leekb@일본 훗카이도 J 팜 도마코아미 주식회사 / 사진=훗카이도(일본)=이기범 기자 leekb@
증권업계에서는 국내 스마트팜 분야도 향후 큰 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농촌 고령화로 인해 노동력이 부족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 한국이 지난 10월 세계무역기구(WTO) 개발도상국 지위를 포기해 수입 농축산물에 대한 높은 관세를 부과하기 어려워지면서 국내 농가에 타격이 예상되는 점도 주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스마트팜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들이 있다. 대표적인 곳이 그린플러스 (11,460원 ▼230 -1.97%)다. 그린플러스는 첨단온실 설계부터 자재 생산 및 시공까지 도맡아 해 관련 분야의 1위 사업자로 꼽힌다. 자율주행 이양기를 출시한 대동공업 (12,250원 ▲190 +1.58%)도 주목을 받는다. 비상장사인 팜에이트와 만나CEA 등도 스마트팜 관련 분야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스마트팜 시장 성장성이 입증된 만큼 관련 종목들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를 고려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계 최대 농기계 생산업체로 최근 농장 자동화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 디어앤컴퍼니는 올해 들어 주가가 30% 가까이 올랐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국내 스마트팜 시장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단계"라며 "대내외적인 환경이 긍정적인 만큼 향후 관련 종목들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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