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도, 우주에서도 위기 직면한 보잉사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19.12.2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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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유인캡슐 발사 프로젝트'서 도킹 실패한 보잉 스타라이너…향후 개발 일정 차질 불가피

미국 보잉사의 유인캡슐 'CST-100 스타라이너'가 22일(현지시간) 첫 시험비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사진=AFP미국 보잉사의 유인캡슐 'CST-100 스타라이너'가 22일(현지시간) 첫 시험비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사진=AFP


미국 보잉사의 유인캡슐 'CST-100 스타라이너'가 22일(현지시간) 첫 시험비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정상궤도에 진입하지 못해 국제우주정거장(ISS) 도킹에 실패한 스타라이너는 예정보다 6일 빨리 지구로 돌아왔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스타라이너는 이날 새벽 미 뉴멕시코주 사막의 낙하 목표지점인 화이트 샌즈 미사일 레인저로 무사 귀환했다. 6개 에어백과 3개의 대형 낙하산이 매달린 상태였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짐 브라이든스틴 국장은 "스타라이너가 비록 도킹은 하지 못했지만 많은 것이 정상적으로 진행됐다"면서 이날 귀환 역시 완전히 목표지점에 안착했다고 전했다.

스타라이너는 지난 20일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공군기지에서 아틀라스5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하지만 발사 15분 뒤 로켓에서 분리된 우주선은 30분 후 예정했던 비행궤도를 이탈했다. 작동시간을 제어하는 타이머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시험비행에 나선 스타라이너 안엔 사람 대신 ISS에 있는 우주비행사들에게 보낼 크리스마스 선물이 들어있었지만 도킹에 실패해 끝내 전달되지는 못했다.



이번 시험발사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유인캡슐 발사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해외 기업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미국 우주인을 미국 기업이 만든 우주선에 태워 ISS에 실어나르기 위한 프로젝트다. 지금까지 ISS를 오가는 유일한 교통수단은 러시아의 소유즈호뿐이다. NASA는 2011년부터 러시아에 비용을 지불하고 소유즈 로켓의 추가 좌석을 구입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이제는 자체 기술 개발에 나선 것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미 민간우주업체인 스페이스X와 보잉이 참여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보잉은 이번 시험발사 실패로 내년 중 유인 시험비행 계획 일정 차질도 불가피해졌다. 보잉의 짐 칠튼 우주발사 부문 수석 부사장은 "2차 시험비행에 앞서 첫 시험비행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최소 3개월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연합발사동맹(ULA)이 제작한 아틀라스5 로켓이 아닌 보잉의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스페이스X는 지난 3월 '크루 드래건'을 발사해 ISS에 도킹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다만 지상에서 비상탈출 시스템 시스템 시험 도중 폭발사고가 발생하는 바람에 개발 일정이 다소 늦어지고 있다.


보잉은 주력상품인 737맥스의 생산 중단에 이어 이번 우주선 시험비행 실패까지 이어지면서 최악의 해를 보내고 있다. NYT는 "데니스 뮬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의 사퇴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며 "보잉 사상 가장 큰 위기는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귀환 직후 스타라이너의 모습. /사진=로이터귀환 직후 스타라이너의 모습.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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