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공사장 지반침하, 50대 작업자 3m 높이 추락사(종합)

뉴스1 제공 2019.12.2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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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도관 누수로 지반 약화 추정"
공사관계자 "주기적 지질탐사…예측 힘들어"

서울 영등포구의 여의도동의 지하보도 공사 현장이 침몰되면서 작업자 1명이 목숨을 잃었다. ©News1 유새슬 기자서울 영등포구의 여의도동의 지하보도 공사 현장이 침몰되면서 작업자 1명이 목숨을 잃었다. ©News1 유새슬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유새슬 기자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공사장 인근 도로가 침하하면서 50대 작업자가 추락해 목숨을 잃었다.

서울 영등포소방서와 영등포구청에 따르면 22일 오전 7시21분쯤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로 메리츠화재 건물 인근 지하보도 공사 현장에서 도로가 붕괴돼 근무 중이던 A씨(54)가 3m 높이에서 추락했다. 사고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사고 당시 3명이 작업 중이었는데 그 중 1명이 사고를 당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119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은 현장에 도착해 흙과 아스팔트 등에 매몰된 A씨를 발견했다. 하지만 현장이 협소해 구조를 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9시8분쯤에서야 인양 구조를 완료했다.

이후 소방대원들은 현장에서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조치를 취한 뒤 이대목동병원으로 이송했지만 A씨는 끝내 숨을 거뒀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찾기 위해 검안을 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구청 관계자는 "사고 발생 지역 지하에 매립된 상수도관에 누수가 있었다. 이로 인해 지반이 약해져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소방 당국은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공사 현장의 관계자는 "아마도 밤 사이에 흙이 쓸러내려가면서 지반 침하가 일어난 것 같다. 노후화돼서 구청에서도 주기적으로 지질탐사가 이뤄진다. 지난주 월요일에도 했다고 들었다. 하지만 이렇게 구멍이 생기는 거는 밤사이에도 일어날 수 있어 예측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해당 공사는 여의도역에서 서울국제금융센터(IFC)까지 이어진 지하보도를 복합단지 파크원까지 연장하는 공사로 지난해 5월 1일 시공에 들어가, 내년 6월 30일에 마무리 할 예정이었다.


앞서 지난 21일 오후에는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의 백성동 중앙로 인근 오피스텔 공사현장 4차선 도로에서 폭 5m, 길이 20m, 깊이 0.5m의 땅꺼짐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다행히 차량 통행이 많지 않아 큰 인명피해나 사고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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