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전남 신안 엘도라도리조트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 마사지배 이세돌vs 한돌' 3번기 최종 3국에서 이세돌 9단이 두 점을 놓고 있다. /사진=뉴스1.
한돌 1국 패배가 '이변'으로… 딥러닝 '한계' 드러나이세돌 9단은 지난 21일 자신의 고향 전남 신안군 증도에서 열린 NHN 바둑 AI 한돌과 최종 대결에서 180수 만에 불계패했다. 최종 전적은 1승 2패. 이세돌은 2016년 구글 ‘알파고’와 대결처럼 값진 1승을 거뒀지만, 끝내 AI 벽을 넘진 못했다.
한돌의 패배는 AI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는 ‘딥러닝’ 기술의 한계를 보여줬다. 딥러닝은 인간의 신경망을 본 딴 AI 학습방식. 뇌의 뉴런과 유사한 정보 입·출력 방식으로 학습한다. 최적의 결과값을 도출하려면 방대한 분량의 데이터와 연산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학습범위와 대상이 특정 분야로 제한된다. 문제는 AI에 새로운 능력을 추가하기 위해선 처음부터 다시 학습 과정에 거쳐야 하는 점이다. AI가 완벽히 접수했다는 바둑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현존 AI 알고리즘의 한계를 보여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다음 과제는 '범용 AI'로 진화… 누가 먼저 선보일까
이미 범용 AI 개발을 위해 세계 각국 기업과 연구기관이 뛰어들었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는 바둑에 이어 스타2까지 점령한 이후 범용 AI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알파고는 이미 바둑판을 떠났다. 데이비드 하사비스 딥마인드 CEO는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서 최적의 답을 찾아내는 알파스타의 새로운 알고리즘은 향후 범용 AI 수준으로 발전해 자율주행차, 로봇 등 모든 분야에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범용 인공지능) 사업에 전사 차원의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내년까지 AI 인재 1000여명을 확보한다. AGI는 기존 AI 한계를 뛰어넘는 AI로, 자체적으로 학습·판단·결정하는 기술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 7월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설립한 AI 연구업체 오픈AI에 10억달러(1조16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오픈AI는 인간 수준의 지능을 갖춘 범용 AI를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