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은퇴대국 1승 2패…상금은?

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2019.12.21 17:20
글자크기

알파고 같은 '딥러닝' 기술에 앙상블 추론 기법 더해…실력 입증

21일 전남 신안 엘도라도리조트에서 '바디프랜드 브레인 마사지배 이세돌vs 한돌' 3번기 최종 3국이 열리고 있다. / 사진제공=뉴스121일 전남 신안 엘도라도리조트에서 '바디프랜드 브레인 마사지배 이세돌vs 한돌' 3번기 최종 3국이 열리고 있다. / 사진제공=뉴스1


이세돌 9단이 토종 인공지능(AI) 한돌과 최종 은퇴 대국에서 패했다. 이세돌은 바둑 인생을 마감하는 대국에서 중반까지 한돌의 승률 50대를 유지하며 팽팽한 접전을 펼쳤지만 인공지능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세돌은 21일 자신의 고향인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열린 NHN 바둑 AI 한돌과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치수고치기 3번기 최종 3국에서 180수 만에 불계로 패했다. 지난 1국에서 흑으로 2점을 먼저 놓는 접바둑으로 붙어 불계승을 거뒀다. AI와의 실력 차이를 고려해 AI에 2점을 먼저 깔아주고 시작한 것. 이세돌은 2국에서 한돌과 호선으로 맞대결했으나 불계패했다.



이날 최종 3국은 치수가 다시 2점에 덤 7집반으로 조정됐다. 이세돌은 1국과 마찬가지로 세 귀를 차지했고 AI 한돌은 소목에서 두 칸 벌리며 차분하게 출발했다. 이세돌은 치열한 자신의 기풍대로 곧바로 우하귀에 파고들어 초반부터 불꽃 튀는 수 싸움을 벌였다. 그러나 100수가 넘어가기 전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날 이세돌과 맞붙은 한돌은 NHN이 개발한 바둑 AI 프로그램으로 ‘한국판 알파고’로 불렸다. 한돌은 이미 실력을 입증 받은 AI다. 2017년 12월 처음 공개된 뒤로 국내 상위권 바둑기사 5명(박정환·신진서·김지석·이동훈·신민준 9단)과의 대국에서 모두 승리했다. 올 8월 중국 산둥성 르자오시 과학기술문화센터에서 열린 ‘2019 중신증권배 세계 AI 바둑대회’에서는 3위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 18일 한돌은 이세돌과의 1국에서 경기가 중반으로 접어들 때쯤인 오후 2시5분쯤 악수를 뒀다. 이후 이세돌은 승세를 탔고, 92수만에 승부를 냈다.



한돌은 알파고처럼 딥러닝과 MCTS(Monte Carlo Tree Search)를 기반으로 한다. MCTS란 바둑이나 장기 등에서 내 차례 때 제일 좋은 수, 상대 턴에서 상대가 제일 좋은 수를 번갈아 가면서 시뮬레이션해 좋은 수를 찾는 방법이다. 한돌이나 알파고 모두 대국 시 이길 수 있는 다음 수를 예측한다.

한돌은 여기서 나아가 '앙상블 추론(Ensemble Inference)' 분석을 더했다. 한돌 3.0에 도입된 앙상블 추론은 똑똑한 여러 사람이 머리를 맞대 가장 좋은 수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한돌 내에서 높은 승률을 올린 AI 주체들끼리 다음 수를 토론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학습 속도도 한층 빨라졌다.

총 3번의 대결에서 이세돌은 기본 대국료 1억5000만원을 받는다. 그 외에 1승 때마다 수당 5000만원을 추가로 받는다. 이날 승리로 이세돌은 2억원을 확보하게 됐다. 그가 2016년 알파고와 대결할 때 받은 금액과 같다. 당시 이세돌은 알파고와의 5번 경기에서 1승을 거뒀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