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복 대신 '흰 가운 입고 화학실험'…미스 아메리카 우승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19.12.21 08:15
글자크기

지난해 수영복·이브닝드레스 심사 폐지된 이후 "지원자를 외모만으로 평가하지 않는다" 변화바람

/사진=트위터 @VirginiaLiving/사진=트위터 @VirginiaLiving


수영복과 드레스 대신 흰 가운을 입고 무대에서 화학 실험을 선보인 생화학자 카밀 슈라이어(Camille Schrier·24)가 미국 미인대회 '미스 아메리카'에서 우승했다.

19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에 따르면 이날 밤 미 코네티컷주 언카스빌의 모히건 선 카지노에서 열린 '2020 미스 아메리카' 선발대회에서 버지니아주 대표로 출전한 슈라이어가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5만달러(약 5800만원)의 장학금을 받게 된다.



/사진=트위터 @WVTM13/사진=트위터 @WVTM13
슈라이어는 '재능 부문' 경선에서 무대에 올라 화학 실험을 진행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흰 가운과 보안경을 쓰고 과산화수소를 이용한 촉매 분해 실험을 선보였다. 그는 버지니아 공대에서 생화학 및 시스템 생물학을 전공했으며 버지니아 코먼웰스대학교(VCU)에서 약학박사 학위 과정을 밟고 있다고 밝혔다.

미스 아메리카는 1921년부터 진행했던 수영복 착용심사를 지난해 폐지했다. 미투(#MeToo) 운동 등 성 평등이 중요해진 시대적 변화에 수영복 심사가 맞지 않다는 지적을 미스 아메리카 주최 측이 수용한 것이다. 그레첸 칼슨 미스 아메리카 조직위원장은 "우리는 더 이상 지원자들의 외모만으로 평가하지 않는다"라며 "이는 매우 큰 변화"라고 설명했다. 주최 측은 이러한 변화가 더 많은 젊은 여성들을 대회에 참여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