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파티? 이 호텔 가면 '인스타각' 나온다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19.12.2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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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호텔 연말 데코레이션, 호캉스족 '인스타 성지'로…독특한 콘셉트와 소재, 색상 눈길 끌어

안다즈 강남은 재활용 커피 캡슐을 사용한 독특한 크리스마스 장식을 선보였다. /사진= 안다즈 강남안다즈 강남은 재활용 커피 캡슐을 사용한 독특한 크리스마스 장식을 선보였다. /사진= 안다즈 강남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즐기는 직장인 이모씨(29)에게 연말은 '대목'이다. 연말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한 포토스팟이 곳곳에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주 찾는 곳은 특급호텔이다. 가족 지인들과 호캉스(호텔+바캉스), 연말 식사를 즐기기 위해 발걸음을 옮긴 호텔 로비에 꾸며진 형형색색의 크리스마스 장식을 보면 '인증샷'을 남기지 않고 지나칠 수 없다.

특급 호텔은 연말 '인생샷' 성지로 꼽힌다. SNS와 호캉스에 익숙한 2030 세대에게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맞아 화려하게 장식된 호텔 로비는 반드시 사진을 남겨야 하는 필수코스다.



남들보다 빠르게, 더 아름답게
20일 신세계조선호텔에 따르면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지난 7일 윈터 데코레이션을 마쳤다. 지난해보다 열흘 가량 빠르게 겨울옷을 갈아 입었다. 호텔 관계자는 "연말 데코레이션을 즐기는 고객들이 많아지며 평소보다 더 빠르게 겨울단장을 마쳤다"며 "'글램(Glam)'을 테마로 메인 로비와 저층 로비를 각각 골드와 실버 분위기로 꾸며 화려함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특급호텔이 꾸민 크리스마스 트리와 연말 장식을 찍어 SNS에 공유하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사진=SNS 인스타그램 캡처특급호텔이 꾸민 크리스마스 트리와 연말 장식을 찍어 SNS에 공유하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사진=SNS 인스타그램 캡처
신세계조선호텔이 내세우는 부티크 브랜드인 레스케이프는 영국의 유명 플로리스트이자 이벤트기획자인 토니 마크루가 호텔 데코레이션을 책임졌다. '홀리데이 캔디 앤드 올 띵스 펀(Holiday Candy and All Things Fun)'을 테마로 '호두까기 인형', '헨젤과 그레텔'에서 영감을 얻은 장식을 호텔 로비와 각 레스토랑에 선보였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호텔 모든 공간을 황금빛 트리와 조명으로 꾸몄다. 천장에 닿을 듯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와 지난 6일 개장한 아이스링크가 대표적인 포토존이다. 특히 402㎡(약 100평)에 달하는 공간을 수 천개의 전구로 수 놓은 아이스링크는 남산에서 내려다 보이는 서울 야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어 기념사진을 남기는 인파로 항상 북적인다.

유명 플로리스트 토니 마크루가 꾸민 레스케이프 호텔의 연말 데코레이션. /사진=레스케이프 호텔유명 플로리스트 토니 마크루가 꾸민 레스케이프 호텔의 연말 데코레이션. /사진=레스케이프 호텔
크리스마스=레드? "우린 다르다"
호텔의 연말 데코레이션이 포토존으로 각광받는 이유는 뻔하지 않은 색상과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화려하고 독특한 광경 때문이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크리스마스하면 떠오르는 붉은색 대신 북유럽의 오로라를 표현한 실버와 바이올렛 색상을 메인 트리에 담았다.

제주신라호텔도 호텔 로비에 2m가 넘는 대형 트리를 설치했는데, 지중해를 콘셉트로 파란 계열의 장식물을 꾸며 따뜻함을 더했다. 호텔 관계자는 "차분하고 포근한 색상이 가족 투숙객이 많은 호텔 특성과 맞아 떨어졌다"며 "사진을 남기는 고객들이 경탄한다"고 설명했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오로라와 은하수를 연상케하는 실버, 바이올렛 색상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선보였다. /사진=파르나스 호텔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오로라와 은하수를 연상케하는 실버, 바이올렛 색상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선보였다. /사진=파르나스 호텔
안다즈 서울 강남은 독특한 소재로 주목 받는다.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네스프레소와 협업해 재활용 가능한 커피 캡슐을 이용한 크리스마스 장식을 선보이고 있다. 한 번 쓰고 버려지는 재료로 만든 크리스마스 장식 대신 지속가능한 소재를 활용, 호텔이 추구하는 '지속가능성'과 '친환경' 철학을 전달하는 것이다.

호텔 로비에 들어온 북극곰과 사슴, 어린이들에게 인기 만점
크리스마스라 해서 트리만 떠올리는 것이 식상하다는 이들을 위한 데코레이션도 있다. 파크 하얏트 서울은 '윈터 원더랜드'를 테마로 겨울을 대표하는 동물인 북극곰을 실제 모습 그대로 옮겨놨다. 로비 곳곳에 목화솜과 전구로 장식된 식물과 함께 곰 장식으로 마치 동화나라에 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도 호텔 최고층인 41층 로비에 다양한 동물들을 풀었다. 동물의 습성과 생김새를 연구해 마치 실제 동물을 보는 듯한 느낌을 만드는 호주 인형 브랜드 한사토이와 협업, 동물을 테마로 한 크리스마스 데코레이션을 꾸몄다. 귀여운 북극곰은 물론 움직이는 사슴 인형 등이 어린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는 한사토이와 협업, 동물을 테마로 한 크리스마스 데코레이션을 꾸몄다. /사진=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는 한사토이와 협업, 동물을 테마로 한 크리스마스 데코레이션을 꾸몄다. /사진=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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