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싸움이 낳은 대만 제3 항공…저가아닌 럭셔리로 승부

뉴스1 제공 2019.12.19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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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출범 스타룩스 첫 항공권 발매 11분만 '완판'

스타룩스 항공이  새로 도입한  에어버스기를 독일서 직접 조종해온 창궈웨이(왼쪽 두번째) 회장이 인도식을 갖고 있다.© 뉴스1스타룩스 항공이 새로 도입한 에어버스기를 독일서 직접 조종해온 창궈웨이(왼쪽 두번째) 회장이 인도식을 갖고 있다.© 뉴스1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내년 1월 출범하는 대만 새 항공사 '스타룩스(Starlux)'의 첫 항공권이 발매 11분만에 매진됐다고 CNN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타룩스(성우·星宇) 항공은 대만 에바항공 전 회장이던 창궈웨이(49)가 설립한 대만의 '제 3항공사'이다. 창궈웨이는 현지언론 사이에서 '햄릿 왕자'로 불리는 인물이다. 그가 세익스피어 비극의 주인공으로 불리게 된데는 사연이 있다.

그는 원래 대만 최대 물류운송그룹인 에버그린 그룹의 명실상부한 후계자였다. 에버그린 설립자인 부친 창융화의 낙점 아래 그룹 핵심인 에바항공을 이끌던 황태자였다. 정비사부터 조종사까지 착실히 경영수업을 쌓고 2013년부터 회장을 맡아 탁월한 사업수완도 인정받았다.



그러나 2016년 부친이 88세로 숨지며 그의 후계 구도도 흔들렸다. 창은 창융화의 두번째 부인 소생이자 유일한 아들이다. 하지만 막내인 그에 대한 집안 가족들의 견제가 시작되며 창은 에바 항공을 비롯한 그룹에서 물러나야 했다.

하지만 항공산업의 밝은 미래를 그리고 있던 창은 곧 자신의 스타트업인 스타룩스 창설 계획을 밝혔다. 기존 중화항공과 에바항공이 양분하고 있던 대만 항공시장에 남은 '블루오션'을 본 것이다.

차별화된 럭셔리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운 스타룩스 항공의 스튜어디스 복장. © 뉴스1차별화된 럭셔리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운 스타룩스 항공의 스튜어디스 복장. © 뉴스1
스타룩스는 항공수요가 폭발하는 아시아에서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저가항공사와는 정반대의 길을 택했다. 기존 항공사들이 잃어가는 항공 서비스의 질을 높인 럭셔리 전략이다. 채택 기종도 모두 신형 에어버스 A321 네오, A350-1000 등 최신형기들이다. 내부 인테리어는 BMW 디자인 스튜디오가 담당해 최상의 편의와 안락함을 제공할 계획이다. 창은 지난달 첫 도입하는 에어버스기를 독일 함부르크로부터 직접 조종해 몰고 오기도 했다.


스타룩스는 신년초부터 타이페이-마카오, 타이페이-페낭, 타이페이-다낭 등 3개노선부터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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