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키운 日 조선업, 알고 보니 '내수용'](https://orgthumb.mt.co.kr/06/2019/12/2019121912593989429_1.jpg)
19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와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일본 조선사들이 올해 보유한 수주 잔량 가운데 70%가 자국 선주들이 발주한 물량인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수주 역량 제고를 위해 조선소간 합병을 진행했지만, 자국 발주 의존도는 더욱 심해졌다. 일본은 2012년 유니버셜조선과 IHI마린을 합병해 자국 2위 조선사 재판마린유나이티드(JMU)를 출범했는데, 당시 수주 잔량 중 자국 선사 발주비중은 60% 수준으로 오히려 지금보다 낮았다. 사실상 수주물량 전체가 해외발주로 채워진 한국과 차이가 있다.
몸집 키우기에도 불구하고 내수화 경향이 커진 배경은 기술인력 부족이다. 일본은 조선합리화 정책에 따라 1999년 동경대학교를 필두로 조선 관련 학과를 폐지해 현재는 대학에서 조선 관련 학과가 모두 사라진 상태다. 기술력 제고 없는 단순 몸집 부풀리기 탓에 글로벌 수주 경쟁력이 뒤쳐진 것이다.
대표적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의 경우, 일본 선사들이 오히려 관련 기술이 독보적인 한국에 물량을 내줄 정도다. 현재 한국 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일본 발주 LNG선은 14척이며, 8척은 건조가 완료돼 운항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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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업계는 한국의 조선소 합병을 앞두고 재차 몸집 키우기에 나선 상태다. 1위 이마바리조선과 2위 재팬마린유나이티드는 최근 자본과 업무 제휴를 체결했는데 곧 양사가 공동으로 출자한 합작사를 만들 태세다. 사실상 합병에 준하는 효과를 내게 될 것으로 보이지만, 당장 세계시장에서 한국에 위협이 되지는 못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본 조선소의 규모 확대보다 일본에서의 결합 심사가 한국 업계에 변수"라며 "양국 관계 악화를 빌미로 일본 경쟁당국이 몽니를 부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