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엘사이언스 코스닥 상장…"5년 내 매출 1000억 목표"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19.12.1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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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근 대표 "LED 두피마스크, 해외 진출로 외형 성장"

송성근 아이엘사이언스 대표. /사진제공=아이엘사이언스송성근 아이엘사이언스 대표. /사진제공=아이엘사이언스


오는 2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광학부품소재 기업 아이엘사이언스가 생산 확대와 신사업 추진, 적극적인 해외 진출로 본격적인 외형 성장을 꾀한다. 현재 180억원 안팎인 매출을 2023년까지 1000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송성근 아이엘사이언스 대표는 지난 18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2020년은 회사가 제조업에서 혁신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매년 실적 성장으로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이엘사이언스는 LED(발광 다이오드) 조명과 광학 관련 부품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지난해 말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최근에는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해 신영해피투모로우제4호스팩과 합병을 결정했다. 한국거래소의 상장승인을 거쳐 오는 2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스팩 상장을 통해 약 100억원의 자본금을 유치한 아이엘사이언스는 생산시설 투자로 주력 제품인 실리콘 LED조명 렌즈의 본격적인 양산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아이엘사이언스가 독자 기술로 개발한 실리콘 렌즈는 광원에서 나오는 빛을 원하는 각도대로 변환해 주는 부품으로 기존 LED 조명 렌즈보다 내열성, 투과율, 굴절율 등이 우수해 LED 조명의 효율을 더 높여준다.



시장에서도 실리콘 렌즈이 성능을 인정 받으면서 매출 비중이 점점 늘고 있다. 2017년 11% 였던 실리콘 렌즈 매출 비중은 지난해 17.6%로 증가했고 올해는 상반기까지 32.3%를 기록 중이다.

아이엘사이언스가 내년 매출 고성장을 자신하는 이유는 생산 시설 확대로 실리콘 렌즈 생산량이 기존보다 20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9월 천안 공장을 46억원에 인수해 현재 리모델링 작업이 진행 중이다. 내년 1분기 중 정비를 마치고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송 대표는 "현재 실리콘 렌즈의 하루 최대 생산량이 4만4000개인데 주문이 밀려 들면서 생산량을 못 맞추고 있다"며 "천안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일 생산량이 최대 100만개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신사업으로는 탈모방지용 LED 두피마스크를 출시한다. 현재 시제품은 완성 단계에 있으며 내년 1분기 중 출시 예정이다. 탈모치료기 출시를 위해 '미세전류 및 적외선에 의한 탈모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장치' 등 2건의 특허도 취득했다. 관계사 아이엘바이오에서는 탈모방지 두피용 토너와 앰플을 개발 중이다.

아이엘사이언스는 연 10조원대로 추정되는 글로벌 탈모 치료 시장에서 LED 두피마스크가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2B(기업 대 기업)와 B2G(기업 대 정부) 위주로 사업을 해왔던 아이엘사이언스에서는 사실상 첫 B2C(기업 대 소비자) 상품이다. 마케팅과 유통망 확대를 위해 홈쇼핑 경력이 있는 직원과 유명 생활가전 기업 출신 인재를 최근 임원으로 새로 영입했다.

송 대표는 "현재 제품은 만들어진 상태고 더 완벽한 제품을 내 놓기 위해 추가적인 임상과 테스트를 실시 중"이라며 "초반에는 온라인와 홈쇼핑 위주로 판매를 확대하고 추후에는 전용 브랜드샵을 만들어 접점을 더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엘사이언스가 생산하는 LED조명용 실리콘 렌즈. /사진제공=아이엘사이언스아이엘사이언스가 생산하는 LED조명용 실리콘 렌즈. /사진제공=아이엘사이언스
내년에는 본격적인 해외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이스라엘의 폴리머G사와 실리콘 렌즈 생산 효율화를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개발이 완료되면 이스라엘 업체를 통해 미국과 유럽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 3월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국제조명박람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프랑크푸르트 조명박람회는 전세계 조명 업체들과 바이어들이 모이는 국제행사다. 이곳에서 실리콘 랜즈를 적극 홍보해 판로를 해외로 적극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송 대표는 실리콘 렌즈의 해외 경쟁력에 대해서도 자신했다. 그는 "해외 바이어들을 만나 실리콘 렌즈를 소개하면 매우 관심이 높다"며 "내년부터 해외로 대규모 납품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자동차 전장용 LED와 스마트팜용 LED 제품 등도 내년 신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매출은 82억원, 영업이익은 12억원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이미 지난해 수준(7억원)을 넘어섰다. 올해는 상장을 위한 비용 등으로 순이익 감소가 예상되나 매출과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치를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1985년생인 송 대표는 23세에 창업해 기업을 일군 자수성가형 CEO(최고경영자)로도 유명하다. 현재 나이 만 34세로 이번에 코스닥에 상장하면 '최연소 코스닥 업체 CEO'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송 대표는 "코스닥 상장 이후에는 주주친화 정책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며 "당장 배당은 어렵겠지만 매출이 본궤도에 올라선 이후에는 배당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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