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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인수, 단기적 부담 있는데…"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19.12.1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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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재정상황 나쁘고 LCC 공급과잉은 여전…증권사들 투자의견 Hold 제시

제주항공이 운행중인 항공기 / 사진제공=제주항공제주항공이 운행중인 항공기 / 사진제공=제주항공




제주항공 (13,550원 250 -1.8%)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한다는 발표에 관심이 뜨겁다. LCC(저비용항공사) 업계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아 전날 주가가 크게 뛰기도 했다.

그러나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여전히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스타항공의 재정상태가 좋지 않아 제주항공에 향후 누적될 부담이 크고, LCC 업계의 본질적인 수익성 악화 문제는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19일 오전 11시20분 제주항공은 전날보다 150원(0.54%) 내린 2만755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주식매매계약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인수주식수는 이스타항공 보통주 497만1000주이며, 지분비율은 51.17%다.

매각예정금액은 약 695억원이다. 이석주 제주항공 사장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통해 여객점유율을 확대하고 LCC 사업모델의 운영효율을 극대화해 LCC 선두 지위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은 곧바로 반응했다. 제주항공 주가는 전날 장중 3만원을 넘어섰고 종가 기준으로는 7%가 넘게 올랐다. 이스타 항공을 인수하게 되면 제주항공이 보유한 여객기가 69대가 되는데, 이는 아시아나항공(74대)와 비슷한 규모가 된다. 투자자들은 몸집을 키운 제주항공이 LCC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배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많은 전문가들도 제주항공의 이번 인수가 장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한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국 공항기준 국제선 점유율은 제주항공이 8.4%, 이스타항공은 3.2%(11월 기준)로 양사 합산 점유율은 11.6%가 돼 2위 티웨이항공(5.2%)과의 격차를 벌릴 수 있게 된다"며 "단거리 노선 시장은 장거리보다 규모의 경제가 더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제주항공의 몸집 키우기는 장기적으로 볼 때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들이 마냥 긍정적 전망을 내놓은 것은 아니다. 우선 이스타항공의 현 상황이 지나치게 좋지 않다는 것이 우려로 꼽힌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올해 700억원 규모의 자본 결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 과정에서 제주항공의 부담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최고운, 이정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인수에 따른 이스타항공 이익 회복이나 시너지 효과는 대규모 구조조정 없이는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도 "이스타항공의 연결 편입 후 제주항공의 수익성 악화와 이스타항공의 정상화를 위한 추가 자금 수혈 가능성 상존은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공급 과잉으로 인한 LCC 업계 전반의 부진도 이번 인수가 해결해 줄 수 없다는 분석이다. 항공업계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 독립경영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

이에 대해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항공산업은 저가항공사 중심으로 2020년에도 공급 과잉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수 후 운영 방식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으나,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로 인해 이스타항공발 공급 축소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이유로 NH투자증권 뿐만 아니라 유진투자증권, 삼성증권, KTB투자증권은 제주항공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Hold)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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