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사진제공=우리금융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 정례회의를 열어 우리금융지주의 국제자산신탁 자회사 편입을 승인했다.
이번 거래는 '금융위의 자회사 편입 승인'을 전제조건으로 둔 탓에 최종 거래 성사도 수개월째 미뤄져 왔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결정이 나온 만큼, 연내 최종 대금 납입을 통한 지분 거래까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지주사 전환 첫해 만에 공격적인 M&A(인수·합병) 행보를 과시하며, 총 5개사의 자회사 편입을 완료할 전망이다. 9월 기존에 손자회사였던 우리카드·우리종금을 자회사로 편입했고, 이 과정에서 불거진 지주사 주식의 오버행(대량 대기물량) 우려도 대만 푸본금융그룹 등 글로벌 장기투자자를 유치하며 깨끗이 해소했다. 지난 8월에는 우리자산운용(옛 동양자산운용), 이달 6일에는 우리글로벌자산운용(옛 ABL글로벌자산운용)의 자회사 편입도 차례로 마무리했다.
이는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의 선택적 M&A 전략이 주효한 결과다. 손 회장은 올해 초 지주사 전환 직후 "자산운용사·부동산신탁사·저축은행 등 규모가 작은 매물부터 인수하겠다"고 밝혔으며, 구상을 현실화했다. 내년 초에는 사모펀드(웰투시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인수한 아주캐피탈·아주저축은행에 대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해 그룹 편입 절차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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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는 대형 M&A로 덩치를 키울 수 있을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자산 위험도 평가방식에 '내부등급법'을 활용할 수 있어 충분한 M&A '실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보험사 등 대형 매물이 시장에 나올 때마다 우리금융이 '단골 인수후보'로 이름을 올리는 이유다.
당장 지분 20%를 확보한 롯데카드를 품을 수도 있다. 아주캐피탈 거래와 달리 우선매수청구권은 없지만 MBK파트너스와 짝을 이뤄 인수에 성공했던 만큼 파트너십을 다시 한 번 발휘하면 새로운 주인이 되는 건 어렵지 않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손 회장이 '실속형' M&A로 성과를 본 만큼, 주머니가 넉넉해진 새해에는 대형 인수전에도 나설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