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영 해피업 대표./사진제공=해피업
김 대표는 “뽀로로는 부모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항상 아쉬움을 느꼈다”며 “전세계적으로 유아물에 부모가 함께 이야기를 전개하는 애니메이션이 거의 없어 아이와 어른이 교감하는 따뜻한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었다”고 창업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김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해외시장을 바라봤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면 국적은 장애물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뽀로로를 통해 ‘K-캐릭터’의 해외진출 성공 가능성도 경험한 터였다. 김 대표의 판단은 적중했다. 국내에서 애니메이션이 공개되기도 전에 동남아시아 기업들과 캐릭터 IP(지식재산권) 계약하는데 성공한 것.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필리핀 백화점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꼬미와 베베 캐릭터를 활용한 어린이 뮤지컬을 공연한다.
경기 성남시 수정구 대왕판교로에 위치한 판교밸리 창업존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신산업분야의 유망 창업자들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2년 전 설립했다. 입주기업은 연구·개발부터 투자유치, 해외진출까지 원스톱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입주 기회를 얻은 김 대표는 값싼 임대료로 비용절감 혜택을 봤다. 또 창업존 입주기업이 이용할 수 있는 ‘3D제작보육실’에서 시제품을 무료로 디자인하고 설계할 수 있었다. 통번역도 지원받아 수출 기반도 마련했다.
김 대표는 “애니메이션 제작 능력만 있으면 사업이 잘될 줄 알았다”며 “‘기술자’를 넘어 모든 것을 챙기는 ‘경영자’가 돼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업계획서 작성부터 재무, 법률상담 등의 교육뿐 아니라 기업설명회를 통한 투자기회와 글로벌 진출까지 창업존 한 공간에서 원스톱 지원을 받은 것이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