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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17%"…노후자금 수익률 높이는 3가지 방법

머니투데이 김재현 이코노미스트 2019.12.19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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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보고 크게놀기] ETF 활용한 3가지 연금저축 투자 포트폴리오

편집자주 멀리 보고 통 크게 노는 법을 생각해 봅니다.
"최대 17%"…노후자금 수익률 높이는 3가지 방법




12월에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금융투자상품은 연금저축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이다. 연말정산에서 연금저축과 IRP를 합산해서 연간 납입액 700만원까지 13.2~16.5%에 달하는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100세 시대에 국민연금에만 노후를 맡기기는 불안하다. 사적연금인 연금저축과 IRP라는 곳간도 채워놓는 게 낫다. 지난해는 증시 하락으로 수익률이 안 좋았지만, 올해는 연금저축·IRP 수익률도 연초 이후 평균 5~6%로 양호한 수준이다.

만약 금융회사에서 운용하는 연금저축펀드의 수익률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ETF를 이용해서 직접 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수익률도 더 좋다.



◇3가지 투자 포트폴리오

첫 번째는 코스피에 상장된 우량주 200종목로 구성된 코스피 200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투자했을 경우다. 12월 17일 종가 기준 Tiger 200 ETF의 올해 수익률은 15.7%에 달했다. 연간 4차례 분배되는 배당금을 합친 수익률이다.

지난해 말 해당 ETF를 매수하고 아무 것도 안 했다면 15.7%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는 얘기다. 8월 말 국내 증시가 조정국면에 진입했을 때 해당 ETF도 한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올해 대부분의 기간 동안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했다.

코스닥은 코스피만큼 좋지는 않았다. 만약 코스닥 우량주 150종목으로 구성된 코스닥 150를 추종하는 ETF에 투자했다면 올해 수익률은 -14.8%로 나빴다. 코스닥 150지수에 바이오 주의 비중이 상당히 높으며 올해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주 중 하락한 종목이 많기 때문이다.

두 번째 포트폴리오는 미국의 저명한 투자이론가인 윌리엄 번스타인(William Bernstein) 박사가 ‘만약 당신이 할 수 있다면’(If You Can)이라는 소책자에서 제시한 포트폴리오다.

번스타인 박사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연봉의 15%를 저축해서 미국 주식, 세계 주식, 채권 인덱스 펀드에 각각 3분의 1을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1년에 한번 15분만 이용해서 각각의 비중을 3분의 1로 재조정하라고 말했다.

미국 주식과 채권 대신 국내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똑같은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했다. 세계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선택한 Kodex 선진국 MSCI World ETF의 수익률은 33.5%에 달했다. 올해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증시의 수익률이 유난히 좋았기 때문이다. 채권 투자를 위해 선택한 Kodex 종합채권 ETF의 수익률은 3.7%를 기록했다.

국내 주식, 세계 주식, 국내 채권 ETF를 각각 3분의 1씩 투자했을 때의 수익률은 17.6%에 달했다. 국내 증시에만 투자하는 것보다는 해외증시에 분산 투자했을 때의 수익률이 더 높았던 셈이다. 3분의 1에 달하는 채권 비중으로 인해 주식이 하락해도 변동성이 줄어드는 효과도 있다.

세 번째 포트폴리오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의 설립자인 레이 달리오(Ray Dalio)의 올 웨더(All Weather) 포트폴리오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화창한 날(=상승장)과 비오는 날(=하락장)을 모두 방어할 수 있게 만든 포트폴리오다. 주식 비중은 30%에 불과하고 중장기 채권 비중이 55%에 달할 정도로 높고 원자재와 골드 비중도 각각 7.5%를 차지한다.

올 웨더 포트폴리오 역시 미국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포트폴리오지만, 국내 주식과 채권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봤다. Tiger 200 ETF 30%, Kosef 국고채10년 ETF 40%, Kindex 중기국고채 ETF 15%, Kodex 골드선물 ETF 15%로 구성했다. 원자재를 대표하는 ETF를 선정하기 어려워 골드에 15% 모두 투자하는 걸로 가정했다.

올해 올 웨더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은 9.8%를 기록했다. 세 가지 포트폴리오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인데, 미국 주식·채권 대신 국내 주식·채권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미국 주식·채권에 투자했을 경우 미국의 포트폴리오 분석 사이트인 레이지포트폴리오 ETF(Lazy Portfolio ETF)에 따르면, 11월말 기준 올 웨더 포트폴리오 수익률은 17.1%로 아주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연금저축 DIY 투자와 바이 앤 홀드 전략

3가지 투자 포트폴리오의 수익률 분석을 통해 알 수 있는 건 펀드 대신 ETF를 이용한 연금저축·IRP의 DIY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후 1년에 한번 15분만 투자해서 리밸런싱(비중 재조정)하면 된다는 말도 과장이 아니다.

또한 시장이 크게 하락했을 때 매수하는 전략이 상당히 유효했다. 물론 그 하락이 금융위기의 시작은 아니라는 가정에서다. 하지만 올랐을 때 팔고 내렸을 때 사는 등 주식 시장의 상승과 하락을 예측해 높은 수익률을 올리려는 마켓 타이밍에 기반한 투자 전략의 성공가능성은 낮다.


대표적인 예가 전설적인 투자자 피터 린치가 운영했던 마젤란 펀드다. 마젤란 펀드는 1977년부터 1990년까지 13년 동안 무려 2700% 넘게 올랐지만, 투자자 중 돈을 번 사람보다 돈을 잃은 사람이 더 많았다.

왜 일까. 펀드 수익률이 오르면 펀드를 매수하고 펀드 수익률이 하락하면 환매하는 투자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바이 앤 홀드, 특히 시장이 하락했을 때 저점에서 매수해서 보유하는 전략의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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