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놓쳤지만…제주항공, '메가 LCC' 된다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이건희 기자 2019.12.1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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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이스타항공 깜짝 인수-'규모의 경제'로 아시아나항공 규모 비슷해져

애경그룹 계열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 (10,840원 ▲20 +0.18%)이 국내 LCC 이스타항공을 인수한다.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5위권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면서 '대형 LCC'로 규모를 확장하게 됐다.

/사진제공=제주항공/사진제공=제주항공



'업계 1위' 제주항공, 695억원에 이스타항공 깜짝 인수
제주항공은 18일 이스타항공과 공동경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제주항공은 오는 31일까지 이스타항공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최대 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기타 지분을 포함한 51.17%를 인수하는 절차에 들어간다. 지분 인수 금액은 695억원이다. 제주항공은 오는 26일부터 내년 1월 9일까지 이스타항공에 대한 실사 작업도 한다.

이번 협약은 제주항공이 제안하고 이스타가 제안을 수용하며 협상이 시작됐다. 양사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점유율 확대 시장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석주 제주항공 사장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통해 여객점유율을 확대하고 LCC 사업모델의 운영효율을 극대화해 LCC 선두 지위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선 이용객 다섯 중 하나 '제주+이스타' 이용…국내선은 '대한항공' 앞서

항공업계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 독립경영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이용하는 고객은 지난 3분기 기준 502만명에 달한다. 국제선에서 296만명, 국내선에서 206만명의 인원을 수송했다.

3분기 기준 국제선 분담률(외국항공사 제외)은 제주항공이 14.7%, 이스타항공이 4.8%다. 국적 항공사를 이용하는 국제선 고객 다섯 중 하나는 두 항공사를 이용하는 셈이다. 국내선 분담률은 제주항공이 15.1%, 이스타항공이 9.7%다. 두 항공사를 합치면 국내선 분담률은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 (20,800원 ▲200 +0.97%)(23.6%)과 아시아나항공(19.1%)을 앞선다.


몸집도 커진다. 현재 두 항공사가 보유한 여객기만 69대다. 제주항공이 46대를, 이스타항공은 23대를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74대)과 맞먹는 규모다. 제주항공의 국제선 노선 수는 82개로 이미 아시아나(74개)를 앞서고 있다. 34개 달하는 이스타항공 노선까지 더하면 더욱 공고한 위치를 확보하게 된다.

결국 제주항공은 큰 자금을 들이지 않고 경쟁 LCC 인수해 덩치를 키울 수 있게 됐다. 이 사장은 "국내 항공업계 시장 재편 국면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글로벌 항공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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