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오늘', KB '내일'…금융그룹 인사 '스타트'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19.12.19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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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조용병 회장 '새판짜기', KB금융 사장단 '연임' 무게

/사진=임종철 디자이너/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주요 금융그룹의 연말 인사가 시작된다. 연임에 성공한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19일 그룹 경영진 인사를 단행하고, 20일에는 '리딩금융그룹' 경쟁자인 KB금융그룹의 계열사 CEO(최고경영자) 인사가 이뤄진다.

신한금융이 가장 먼저 새로운 진용을 갖춘다. 이날 열리는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에서 지주사와 은행을 비롯한 자회사 CEO(최고경영자)·임원의 인사를 단행한다.



자경위는 연임을 앞둔 조 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된다. 채용비리 사건으로 재판을 받아 온 조 회장은 전날 검찰로부터 징역 3년 구형을 받았지만, '법률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이사회에서 회장직 연임이 결정되며 그룹 인사의 사실상 전권을 부여받았다.

자회사 중에서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CEO는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김영표 신한저축은행장, 배일규 아시아신탁 사장, 유동욱 신한DS 사장, 김희송 신한대체투자 사장이다. 또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서현주 제주은행장과 남궁훈 신한리츠운용 사장은 내년 초 임기가 만료돼 역시 인사 대상이다.



임기가 끝나는 사업부문장과 지주 부사장, 은행 부행장도 다수인 데다 3년차를 맞이한 은행 본부장 인사 수요도 있다. 신한금융 내부에선 조직 안정보다는 '새 판짜기'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에는 KB금융그룹의 자회사 CEO 인사를 위한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대추위)가 열린다. 대추위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허인 KB국민은행장과 3명의 사외이사가 참여한다. 임기만료를 앞둔 KB금융 CEO는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조재민·이현승 KB자산운용 사장, 허정수 KB생명 사장, 신홍섭 KB저축은행 사장 등이다.

다수 CEO의 연임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가운데 만 4년 가까이 KB손보를 이끈 양 사장의 연임 여부가 관심사다. 첫 2년 임기 후 1년씩 두 차례 연임해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 강화에 주력한 양 사장의 가치경영을 지주사가 긍정적으로 평가해 온 만큼 또 한 번의 연임도 가능해 보인다.


지주사·은행의 임원 인사는 다음주 이어진다. 대부분의 지주사·은행 임원이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가운데 KB금융은 지주·은행·증권 등 계열사 별로 겸직 인사가 상당한 만큼, 계열사 CEO 인사 결과에 따라 연쇄적인 자리바꿈이 있을 전망이다.

하나금융그룹 지주사와 자회사 임원 인사는 이달 마지막 주 진행될 전망이다. 지주사 관계회사경영관리위원회(관경위)가 임원 후보 심의를 맡는데, 매년 12월 30일 전후로 임원 인사 결과를 발표해 왔다.

최대 자회사인 KEB하나은행은 부행장 8명을 포함한 대부분 임원이 연말 임기만료를 앞뒀다. 올 3월 취임한 지성규 행장의 사실상 첫 번째 인사지만, 작년 말 인사에서 임원 교체 폭이 상당했던 만큼 올해는 보수적 선택을 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우리금융그룹은 당초 오는 20일쯤 지주사·계열사의 CEO 등 임원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었지만, 시기를 늦출 것으로 보인다. DLF(파생결합펀드) 손실 사태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제재심의위원회 결과가 내년 1월 중순쯤 확정되는 만큼, 이 결과를 반영하기 위해 인사를 미뤘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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