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알파고 한수위 'AI 한돌'과 마지막 수

NHN 바둑AI '한돌'과 은퇴대국…알파고' 대결 이후 3년 9개월만

이세돌 9단/사진=홍봉진기자

은퇴를 선언한 이세돌 9단이 AI(인공지능)와 마지막 수를 둔다.

이 9단은 18일 낮 12시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AI 바둑 프로그램 '한돌'과 은퇴 기념 대국 1국을 치른다. 이어 19일 같은 장소에서 2국이 열리며 마지막 대국인 3국은 오는 21일 전남 신안에서 펼쳐진다.

이번 은퇴 대국은 3번기 치수고치기로 진행된다. 치수고치기란 두 대국자 사이의 기력 차이를 조정하기 위해 두는 바둑으로 대국 결과에 따라 정해진 규칙에 따라 치수를 조정한다. 이 9단은 흑을 잡고 두 점을 깔고 시작하며 백돌을 잡은 한돌은 덤 7집 반을 받는다.

1국에서 이 9단이 이기면 2국에서 이 9단과 한돌은 호선(맞바둑)으로 둔다. 2국에서 이 9단이 패하면 다시 두 점 접바둑을, 승리하면 3국에서 한돌이 흑을 잡고 두 점을 깔고 시작한다. 반대로 1국에서 이 9단이 지면 2국에서 석 점을 깔고 시작한다. 2국에서도 패하면 3국에서 넉 점을 깔고 대결한다. 이 9단은 이번 대국에서 기본 대국료 1억5000만 원을 받고 1승마다 5000만 원의 승리 상금을 받는다.

한돌은 NHN이 2017년 12월 선보인 바둑 AI 프로그램이다. 1999년부터 NHN이 '한게임 바둑'을 서비스하며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바둑을 익혔다. 지난 1월 국내 1~5위 프로 기사들과의 대결에서 전승을 기록했다. 8월에는 세계 AI 바둑대회에 첫 참가해 3위에 오르기도 했다. 대국 실력을 평가하는 엘로(Elo) 레이팅 기준 한돌의 기력은 4500점 이상으로 추산된다. 3년 전 '알파고 리'의 기력은 3700점 수준이었다. 통상 프로기사 9단의 엘로 레이팅은 3500점 정도로 평가받는다.

앞서 2016년 이 9단은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AI 알파고와 대국을 벌여 1승 4패를 기록했다. 전체 승부에선 패했지만 이 9단의 1승은 현재까지 인간이 AI를 상대로 거둔 마지막 승리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