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마지막 상대 AI '한돌'…'알파고'보다 강하다

머니투데이 오진영 인턴기자 2019.12.1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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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 오늘부터 은퇴 대국 AI와 3연전

 이세돌 9단이 1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와의 5번기 제4국에서 승리한 뒤 옅은 미소를 띄며 대국장을 나서고 있다.2016.3.13/ 사진 = 뉴스1  이세돌 9단이 1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와의 5번기 제4국에서 승리한 뒤 옅은 미소를 띄며 대국장을 나서고 있다.2016.3.13/ 사진 = 뉴스1


'쎈돌' 이세돌의 마지막 상대는 또다시 인공지능(AI)이다.

이세돌 9단은 18일부터 '바디프렌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대국에 나선다. 한돌은 NHN(한국 게임 서비스 회사)이 2017년 12월 선보인 바둑 AI 프로그램으로, 1999년부터 서비스해 온 '한게임 바둑'의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개발됐다. 꾸준히 기력을 발전시킨 한돌은 올해 1월 신민준 9단·박정환 9단 등 5명과 릴레이 대국을 펼쳐 전승을 거두기도 했으며, 8월에는 세계 AI바둑대회에서 3위에 올랐다.



이번 대국은 '치수고치기'로 진행된다. 치수고치기는 기력(棋歷·바둑 경력)이 차이나는 사람들이 대국할 때 사용하는 방법으로, 결과에 따라 치수(바둑을 두기 전 하급자가 바둑판에 먼저 까는 돌)를 조정하는 것이다. 최근 몇 달 새 실전경험이 부족한데다 12월 한국기원 바둑랭킹이 10위권 밖으로 떨어진 이세돌 9단의 상황을 감안해 한돌은 이세돌에게 두 점을 먼저 놓게 한다. 대국 종료 후 먼저 돌을 놓는 사람(한돌)에게 공제하는 7집 반을 감안하면 전문가들은 "두 점이 아니라 한 점 반을 까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세돌이 13일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에서 열린 '2018 해비치 이세돌 대 커제 바둑대국'에서 우승을 한 후 총평을 하고 있다.2018.1.13/ 사진 = 뉴스1 이세돌이 13일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에서 열린 '2018 해비치 이세돌 대 커제 바둑대국'에서 우승을 한 후 총평을 하고 있다.2018.1.13/ 사진 = 뉴스1
만약 이세돌 9단이 1국에서 승리하면 2국에서는 치수 없이 두는 '호선으로 한돌과 진검승부를 펼친다. 그러나 이세돌 9단이 1국에서 패배할 경우 2국에서는 1점 늘어난 3점의 치수를 깔고, 2국에서도 패배할 경우 3국은 4점의 치수를 까는 식으로 '치수고치기'대국이 진행된다. 대국의 제한 시간은 갖가 2시간이 주어지며 초읽기(제한시간이 끝난 후 돌을 내려놓을 추가시간을 주는 것)는 3회·1분이 주어진다.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를 상대로도 난전 중심의 공격적 기풍을 고수해 온 이세돌 9단이, 알파고 보다 '한 수 위'로 평가받는 한돌을 상대로도 기풍을 이어갈지도 관심거리다. 2016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와의 대결 당시 공세적으로 알파고를 공략했던 이세돌 9단은 1~3국을 내리 패했지만, 4국에서는 신중하고 수비적인 기풍으로 바뀐 뒤 역습을 노리는 기풍으로 변화해 유일한 '인간 1승'을 따낸 바 있다.

이세돌 9단의 파란만장했던 24년여의 바둑 인생을 마무리하는 '은퇴 무대'가 될 이번 대국은 총 3국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18일과 19일에는 서울 양재에 위치한 바디프렌드 본사에서 두 차례 대국을 가지며, 21일에는 이세돌 9단의 고향 전남 신안군의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마지막 대국을 벌인다. 이세돌 9단은 기본 대국료로 1억 5000만원을 받으며, 1승을 거둘 때마다 5000만원의 승리 상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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