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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박세창 "아시아나 매각 '판 깨면' 안된다"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9.12.17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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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오너 의지에 대립하던 손배한도에 합의…이달 27일 주식매매 체결

정몽규 HDC그룹 회장(왼쪽)과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사진=머니투데이 DB정몽규 HDC그룹 회장(왼쪽)과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사진=머니투데이 DB




지난 12일 아시아나항공을 두고 마주 앉은 금호산업 (7,300원 130 -1.8%)과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 인수협상팀의 이마엔 식은땀이 흘렀다. 배타적 협상 시한 마감일인 이날까지도 협상이 계속해서 평행선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양측은 아시아나 (4,380원 120 -2.7%)항공의 우발적 위험에 대한 손해배상 한도 규모를 놓고 첨예한 대립을 보였다. '결렬' 소식까지 무성하던 이날 밤늦게야 양측이 큰 틀에서 잠정 합의했다. '연내 매각 종결'을 목표로 한 정몽규 HDC그룹 회장과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의 결단으로 극적인 타결이 이뤄졌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와 재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 금호산업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간 협상시한은 12일이었다.



양측은 협상 과정에서 기내식 과징금 등 우발채무의 손해배상 한도에 대해 접점을 찾지 못했다. 주식매매계약(SPA) 체결도 연기됐다.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사태와 관련, 우려되는 대규모 과징금을 놓고 금호산업은 5% 정도를 부담하겠다고 했고, HDC현산은 15%를 제시했다. 결국, 양측은 특별 손해배상 한도를 10%선에서 타협점을 찾았다.

이 같은 반전의 상황을 만들어 낸 것은 정 회장과 박 사장의 결단이었다고 협상 참여자들은 전했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 사장은 그룹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금호고속 2대 주주다.

정몽규·박세창 "아시아나 매각 '판 깨면' 안된다"
매각 작업에 정통한 관계자는 "협상 실무자들이 최종 판단을 내리는 데 한계가 있었는데, 정 회장과 박 사장이 큰 틀에서 거래가 최종 마무리될 수 있도록 막후에서 큰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협상이 깨지면 HDC현산은 시장의 신뢰를 잃고, 금호아시아나그룹도 큰 상처를 입어 회복이 불가능해질 수 있었다"며 "판을 깨서는 안된다는 두 오너의 통 큰 결단으로 한발씩 양보해 타협점을 찾을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추가 세부사항 논의를 남긴 금호산업과 HDC현산은 오는 27일 SPA를 체결할 예정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고위 관계자는 "아직 최종 체결까지 시간이 남아있어 섣불리 말하기는 조심스럽다"면서도 "오너들이 거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한 만큼 별탈없이 끝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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