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HDC그룹 회장(왼쪽)과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사진=머니투데이 DB
17일 투자은행(IB)업계와 재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 금호산업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간 협상시한은 12일이었다.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사태와 관련, 우려되는 대규모 과징금을 놓고 금호산업은 5% 정도를 부담하겠다고 했고, HDC현산은 15%를 제시했다. 결국, 양측은 특별 손해배상 한도를 10%선에서 타협점을 찾았다.
이 같은 반전의 상황을 만들어 낸 것은 정 회장과 박 사장의 결단이었다고 협상 참여자들은 전했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 사장은 그룹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금호고속 2대 주주다.
이 관계자는 "협상이 깨지면 HDC현산은 시장의 신뢰를 잃고, 금호아시아나그룹도 큰 상처를 입어 회복이 불가능해질 수 있었다"며 "판을 깨서는 안된다는 두 오너의 통 큰 결단으로 한발씩 양보해 타협점을 찾을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추가 세부사항 논의를 남긴 금호산업과 HDC현산은 오는 27일 SPA를 체결할 예정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고위 관계자는 "아직 최종 체결까지 시간이 남아있어 섣불리 말하기는 조심스럽다"면서도 "오너들이 거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한 만큼 별탈없이 끝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