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는 16일 오후 3시 알선수재 혐의로 기소된 윤 총경에 대한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은 공판준비기일이라는 점에서 윤 총경이 출석하지 않았다. 이날 검찰과 윤 총경 변호인 측은 증인신청 및 증거채택 등 향후 심리 계획을 정했다.
윤 총경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자본시장법상 미공개정보이용, 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기소됐다.
큐브스는 조국 전 장관 가족 사모펀드 운용사와 밀접한 2차전지 업체 더블유에프엠(WFM)으로부터 투자받았던 회사다.
윤 총경이 본격적으로 대중의 관심을 받게 된건 이른바 '버닝썬 경찰총장'으로 알려지면서부터다.
2016년 7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와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가 함께 세운 라운지바 '몽키뮤지엄'이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단속을 받은 직후, 윤 총경은 정 전 대표의 부탁을 받아 수사상황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직권을 남용해 담당 수사관에게 관련 내용을 보고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승리와 연예인들이 있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렸다.
또 버닝썬 사건이 불거지자 정 전 대표에게 텔레그램 등 휴대전화 메시지를 모두 삭제하도록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도 있다.
이후 '조국 사태' 수사와 맞물려 또 다시 그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9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조 장관과 윤 총경이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이 사진을 찍은 것이 정 전 대표라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당시 검찰은 이미 지난 7월 관련자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한 차례 진행한 만큼, 조 장관과는 거리가 있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그러다 윤 총경은 우리들병원 이상호 원장 측과 동업관계였던 신씨가 신한은행 박모 차장을 위증 혐의로 수사해달라고 고소하면서 또 다른 의혹을 받고 있다.
신씨는 앞서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기소된 신한은행 청담역지점 직원 2명의 재판에서 박 차장이 거짓 진술을 했다며 지난 10일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 원장은 2012년 9월 산업은행과 산은캐피탈에서 1400억원가량을 빌리려고 과거 신씨와 동업 과정에서 맺은 신한은행 대출에 대한 연대보증에서 빠졌다. 신씨는 이 원장이 자신의 동의 없이 연대보증계약을 해지했고, 그 배경에 이 원장과 신한금융그룹의 유착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씨는 이 과정에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에게 사건의 상세한 내용을 보내주는 과정에서 윤 총장과 상의했다고 언급하면서 윤총경의 이름이 다시 이 사건에도 거론됐다.
윤 총경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파견 근무를 해 여권 인사들과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 총경은 2017년 7월부터 2018년 7월까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윤 총경의 부인인 김모 경정은 2017년 9월 해양경찰(해경)이 줄곧 나가던 주말레이시아 대사관 주재관 자리에 파견됐다.